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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스트’ 나왔다/정치권 크게 술렁(한보 청문회)

◎거명의원들 “만난 적도 돈받은 적도 없다”한보 정태수 총회장이 7일 청문회에서 여야 중진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간접 시인함에 따라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여야는 그동안 증권가와 검찰권에서 설로만 나돌았던 소위 「정태수 리스트」가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보도된데 이어 정총회장이 이날 신한국당 김덕룡, 국민회의 김상현, 자민련 김룡환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해 이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 김의원과 국민회의 김의원은 차기대권주자로 뛰고있는 만큼 정치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는 정태수 리스트에는 이들 의원외에 광역자치단체장 2명을 포함, 모두 2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처리를 의미하는 검찰소환에 몇명의 정치인이 걸려들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명예회복을 위해 강도높은 수사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검찰이 정태수 리스트에 언급된 정치인과 한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여야 중진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고 있어 앞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검찰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태수 리스트에 포함된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정치자금 수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정씨가 나를 거론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그를 만난 일도 돈을 받은 일도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신한국당 김정수 박명환 박종웅 박성범 박우병 의원도 『정씨를 만난 일도 없고 돈을 받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은 이와관련, 『정씨와의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으며 장재식 정한용 의원도 『한보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청문회 특위위원인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은 『지난해 3월과 11월 후원회 행사때 친목모임 멤버인 한보의 이모사장이 개인자격으로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보내와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 핵심참모로 널리 알려진 김룡환 의원은 『검찰이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왜 변죽만 울리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자민련 김현욱 의원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문정수 부산시장도 『정씨와 일면식도 없고 한 푼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태수 리스트에 거론된 정치인들이 정씨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한보 청문회와 맞물린 상태에서 실명으로 구체화될 경우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뿐아니라 진실여부를 떠나 정치적으로 커다란 타격이 예상된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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