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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마켓] 증권업계 사업구조 변경 성적표는

잇단 M&A·사업 다각화로 "시너지 효과"

미래에셋증권, 생명 지분 인수로 경쟁력 강화 기대

도민저축은행 품은 대신증권은 수익성 개선 뚜렷

키움증권도 운용업 진출로 종합금융회사 발돋움


증권업계가 사업구조 변경에 속도를 내면서 기업별 손익계산이 분주하다.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증권업계가 구조조정을 비롯해 인수합병(M&A)이나 지배구조 변경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에 나서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지난 15일 미래에셋캐피탈이 갖고 있던 미래에셋생명 지분 27.42%를 3,202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지분인수가 완료되면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생명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은퇴·연금사업 강화 목적으로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회사 전환 부담을 덜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견과 미래에셋생명의 전환우선주(CPS)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며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16일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하루 만인 이날 1.55% 반등에 성공해 시장의 우려가 지나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퇴직연금 유치시 따로 입찰하며 경쟁을 했던 예전과 달리 생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한 해 700억~800억원가량인 미래에셋생명의 수익이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반영되는 것도 긍정적 효과"라고 말했다.

삼성증권(016360)도 그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금융계열사 재편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선물 지분을 사들이고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삼성생명에 전량 매도했다.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회사 투자자산도 업의 특성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해 영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권과 선물은 대(對) 고객 브로커리지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삼성선물과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주식·채권·환을 아우르는 현·선물 통합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003540)도 일찌감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부산중앙·부산2·도민저축은행의 자산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이 투자자문업계 5위권의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했다. 올해는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대신에프앤아이를 출범시켰다. 다른 증권사들보다 발 빠르게 움직였던 대신증권의 사업 다각화 작업 성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1년 인수했던 대신저축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는 월 단위 실적이 흑자로 전환해 점차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3개 분기 누적으로(2013년 7월~2014년 3월) 이미 3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하고 서재형 대표를 영입한 대신자산운용은 1년 만에 수탁액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NPL)시장 2위권 기업으로 최근 4년간 20~3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4년간 매년 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어 올 2·4분기 실적부터 대신증권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자산운용과 합병을 통해 자산운용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키움증권(039490)도 합병 시너지가 기대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브로커리지 중심의 증권사에서 종합금융회사로 위상을 높였고 자산운용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우리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패시브 상품의 강점을 키움증권과 결합해 새로운 펀드상품을 개발하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할 예정인 메리츠종금증권도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증권사 간 겹치는 사업 분야가 많지 않고 기업금융에 강한 아이엠투자증권의 역량이 더해지면 합병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시너지가 발휘되고 실적에도 반영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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