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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랜드' 12개국 유로화 일제히 통용
입력2002-01-01 00:00:00
수정
2002.01.01 00:00:00
1일 그리스, 핀란드를 시작으로 `유로랜드' 12개국에서 유로화가 일제히 통용되기 시작했다.1991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으로 유로화 구상이 나온지 10년, 유로화가 출범한지3년만에 현금이라는 실체로 다가온 것이다.
6천460억 유로에 해당하는 유로 지폐 150억장과 동전 520억개가 만들어졌으며지폐 60억장과 동전 375억개가 이미 은행과 상점에 배포됐다. 전날 오후부터 유로국가들은 현금지급기의 작동을 중단,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고 유로 지폐를 채워넣는작업에 들어갔다.
자정을 기해 현금지급기들은 일제히 유로화로 작동을 시작했다.
헬싱키에서는 사우리 니니스토 재무장관이 1유로 동전으로 커피 한잔을 사는 것으로 공식적인 유로화 사용을 개시했다. 핀란드인들은 예외적으로 자정까지 문을 연헬싱키의 중앙은행 앞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로 지폐를 인출하기위해 300m가 넘게 줄을섰다.
그리스의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는 현금지급기에서 첫 유로 지폐를 인출, 유니세프 자선모금함에 넣었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서는 유로 도입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와 각종 경축행사가 열렸다.
빈에서는 볼프강 쉬셀 총리와 오스트리아를 방문중인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자정에 각각 유로화로 꽃을 사 자신의 배우자에게 선물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크고 건강한 아기가 막 탄생했다"며 "몇년 전 꿈에 불과했던유로가 오늘 현실로 다가왔다. 내일 유럽 역사의 새 장이 열린다"고 말하고 "유로는유럽통합의 상징이며 경제 안정과 성장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베를린의 브란덴브르크 문(門)앞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에른스트 벨테케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가 첫 1유로 지폐를 한스 아이헬 재무장관에게 건네주는 것으로 유로화 공식 사용에 들어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첫번째 만나는 무주택자에게 유로화 동전을 선사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EU의 상징인 푸른색과 황금색 조명으로 센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퐁네프'를 장식, 프랑화에 작별을 고하고 유로화를 환영했다. 로랑 파비우스 재무장관은 "퐁네프의 12개 아치는 유로가입 12개국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일간 르몽드와의 회견에서 "유로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가 이제 유럽대륙 전체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됐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유로는 유럽의 승리"라고 선언하고 "유로는 그 자체가목적이 아니라 더 높은 성장, 더 많은 일자리, 더 나은 구매력, 그리고 더 강한 프랑스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랑스보다 3시간, 그리스.핀란드보다 2시간 빨리 새해를 맞은 프랑스령레위니옹 섬이 유로화 통용 첫 지역으로 기록됐다.
인도양에 위치한 레위니옹 섬의 최대 도시 생드니의 르네-폴 빅토리아 시장은유로화 문양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1유로 동전으로 과일시장에서 열대과일 리치를사는 것으로 유로 사용 개시를 알렸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유로화 사용을 축하하고 "유로화 도입은 분열대신 통합을, 갈등 대신 협력을, 분리된 과거 대신 통합된 미래를 대담하고 환상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크푸르트.아테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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