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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위축여파 화폐발생증가율 3년來 최저

극심한 소비위축 여파로 돈에 대한 수요도 줄어 지난해 화폐발행 증가규모가 3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화폐발행잔액은 24조4,909억원으로 2002년말의 24조1,741억원보다 1.3%(3,16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0년 화폐발행잔액이 5.1% 감소한 후 가장 낮은 증가규모다. 화폐발행잔액은 지난 2000년 감소한 후 ▲2001년 4.3% ▲2002년 8.2% 등으로 2년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발행된 화폐는 29조6,709억원으로 전년보다 8.8% 감소했고 환수규모도 29조3,541억원으로 4.3%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 순발행(발행-환수)규모는 3,168억원으로 1년 전의 1조8,381억원에 비해 82.8%나 감소했다”며 “소비위축으로 화폐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소비둔화로 인해 서울 및 영남권의 순발행규모가 각각 24.6%, 34.7%씩 줄어든 반면 호남권과 충청권은 새 고속도로 개통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현금유입이 늘면서 순환수규모가 전년보다 각각 227.8%, 74.8%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에 폐기한 화폐(은행권)규모는 5조9,660억원으로 전년(5조9,601억원)과 비슷했다. 장수로는 9.5억장으로 이를 모두 연결하면 14만8,300km에 달해 서울과 부산(428km)을 173회 왕복할 수 있고, 위로 쌓아올릴 경우 에베레스트산(8,850m) 높이의 11배에 이른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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