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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시대는 갔다'
입력2000-10-04 00:00:00
수정
2000.10.04 00:00:00
'포털시대는 갔다'
「포털은 한물 갔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잘나가는」 인터넷 사업으로 꼽히던 포털 서비스가 어느 틈엔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얼마 전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포털사이트 가운데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운영되는 것은 야후와 아메리카 온라인(AOL),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등 상위 3개 사이트 정도. 이미 상당수의 사이트들은 좀더 돈이 벌리는 사업을 찾아 「탈(脫)」포털을 선언하고 새로운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는 상위 3대 사이트들도 순수한 포털사이트로 남기보다는 사업수단의 일환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포털 시대」는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미 MSNBC가 최근 보도했다.
포털의 사양 추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업계 6위인 알타비스타. 알타비스타는 지난해 가을에 1억2,000만달러 규모를 투자, 마케팅에 나선 결과 지난 8월중 가정에서 접속하는 고객이 전년동기비 350만명이나 늘어난 1,010만명에 달하고, 접속 시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막 투자가 열매를 맺기 시작한 지난달 말, 알타비스타는 돌연 225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포털사업에서 발을 빼겠다고 선언했다. 알타비스타는 대신 다른 업체들에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기술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이처럼 중견 포털사이트들이 애써 가꿔놓은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것은 사업이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 ABC나 NBC 등 자금과 선전력을 갖춘 굴지의 방송사들도 생존 능력을 갖추는데 드는 시간과 자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만물」사이트에서 「오락」사이트로 운신의 폭을 대폭 좁혔다. 알타비스타의 최고경영자(CEO)인 론 슈록은 『야후 정도의 규모를 갖추지 않고서는 수지를 맞추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포털사이트의 대명사격인 야후조차 스스로를 순수한 「미디어 업체」로 간주, 포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털」은 네티즌들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지 도달을 위한 「길안내」역할에 그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AOL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포털사업에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주력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나로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MSNBC는 지적했다. 「보조사업」으로 설립된 이들의 사이트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한마디로 「포털의 시대는 갔다」는 얘기다.
신경립기자
입력시간 2000/10/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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