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라.”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지난 1일 사내 임직원에게 R&D의 효율성을 당부하며 이같이 요구했다. 제 사장은 “이제 R&D 과제와 사업 아이템별을 상시 점검하는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다각적이고도 철저한 검토와 확인은 물론 과제 진행정도에 따라 자원투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스터 혁신’으로 통하는 제 사장은 그동안 제품혁신을 위한 R&D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번에는 R&D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에 역점을 둬야한다고 역설한 것. 그는 “연구 인력과 설비의 확충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최근 2년간 R&D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인력과 인프라 자원 체계를 기반으로 이제는 보다 효율적이고 부가 가치를 지향하는 성과 창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 사장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상반기 케미칼ㆍ전자재료부문의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작년에 비해 뚝 떨어져 고정비 감축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올 상반기 고유가ㆍ환율하락과 함께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제일모직은 지난해 393명이었던 케미칼ㆍ전자재료부문 R&D 인력을 올해 55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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