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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등 활용해 CSR지표 도출 차별화"
지난해까지 동반성장에 초점 맞췄지만 올부터 환경·노동 등 4개 주제로 확대
컴퓨터 이용 언어분석 등 첨단기법 적용
공기업 등 9개 부문서 60개 기업 … 현대차·LG 모든 분야 높은 점수 '눈길'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그룹 등 국내 상위권 대기업 집단이 '2015년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우수 상생 기업으로 두루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동반성장·사회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관련해 모범적인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획득한 이익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시 환원, 부의 재분배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경제신문과 포춘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는 '2015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가 9일 오후3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상생 컨퍼런스는 21세기 기업 경영의 핵심 이슈로 대두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관련해 모범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을 격려하는 한편 CSR의 바람직한 진로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던 상생 컨퍼런스는 올해부터 △동반성장 △사회공헌 △환경 △노동·인권을 포괄하는 CSR로 주제를 대폭 확대했다. 국내 기업들의 CSR 활동 현황을 앞서 말한 4개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살펴본다는 뜻이다.
특히 상생 컨퍼런스 대상 기업에 대한 심사·평가를 주관하는 성균관대 경영연구소(소장 안희준 교수)는 올해 처음으로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CSR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아 행사의 권위를 높였다.
성균관대 경영연구소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타파크로스와 함께 지난 1년간(2014년 6월~2015년 5월)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통된 국내 기업들의 CSR 관련 기사 논조를 모두 정량적으로 분석해 일정한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수많은 언론기사에 보고된 CSR 관련 기사들을 분석하고 기업들이 얼마나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매스컴에 투영되는지를 분석했다.
올해는 선정 기준을 종전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에서 상생을 포함한 광의의 개념인 CSR로 그 범위를 넓혔으며 분석 방법 역시 기존의 인력에 의존한 검색 및 분석에서 탈피해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단위 자료검색을 실시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재무학계와 헤지펀드 업계에서 쓰이는 컴퓨터를 이용한 언어분석이라는 최첨단 분석 방법도 적용했다. 빅데이터 및 첨단 언어분석을 이용, 광범위하고 객관적인 국내 CSR 지표를 도출해냈다는 측면에서 기존 방식과 크게 차별화됐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언론에 보도되는 기업들의 CSR 활동이 얼마나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장기적 가치창출과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인터넷에 유통되는 언론 기사의 텍스트 파일을 빅데이터로 만들어 컴퓨터 언어학적 도구로 분석함으로써 특정 기업의 이익과 주가를 예측하고 투자하는 첨단 금융기법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생 컨퍼런스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CSR 활동 모범기업으로 평가된 60개 기업이 소개된다. 이들 60개 기업은 △기업집단 △공기업 △건설 △기계·중공업 △전기·전자 △자동차·운송 △화학·정유·섬유 △금융 △유통·소비재 등 총 9개 부문에 걸쳐 있다.
기업집단 부문에서는 삼성그룹·현대자동차그룹·SK그룹·LG그룹·롯데그룹 등 국내 상위권 대기업집단이 두루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CSR 스코어'가 △동반성장 △사회공헌 △환경 △노동·인권 카테고리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한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각 업종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CSR 스코어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성균관대 경영연구소 측은 "인화단결을 기업문화의 근간으로 삼아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 최대 시장이자 국내 기업들의 미래가 달린 중국의 CSR 관련 법적 규제와 대응 방안, 국내 기업의 중국 CSR 대응 사례와 시사점 등에 대한 전문가 특별강연도 열린다. 중국 시장을 사업의 최대 승부처로 삼고 있는 많은 기업들에 유익한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영한 성균관대 교수가 '미디어가 기업의 CSR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언론매체와 CSR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소개하는 강연을 한다.
성균관대 경영연구소와 타파크로스가 빅데이터 기법으로 도출한 상생 컨퍼런스 대상 기업 분석 결과는 이달 하순 발간되는 포춘코리아 8월호에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 활용한 객관적 지표로 기존 방식과 차별화" [심사평] 안희준 성균관대 경영연구소장 본문 |
국내의 경우도 CSR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가 돼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갑질'이라는 유행어가 탄생할 정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기업주와 종업원 간 갑을관계가 주목 받는 등 CSR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이 중요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의 발달과 함께 CSR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들은 매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적으로 개개인에게 전달되며 이는 결국 소비자 불매운동과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매스미디어의 역할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수많은 언론기사에 보고된 CSR 관련 기사들을 분석하고 기업들이 얼마나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매스미디어에 투영되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은 상당히 큰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상생 컨퍼런스의 우수기업 선정 방식은 종전보다 더욱 진일보해 깊이와 넓이를 더했다고 자평한다. 물론 이번 상생 컨퍼런스의 CSR 지표 산출 및 우수기업 선정이 국내 최초의 시도는 아니다. 그러나 학계나 업계에서 시도해왔던 기존 CSR 분석과는 달리 빅데이터 및 첨단 언어분석을 이용해 광범위하고 객관적인 국내 CSR 지표를 도출해냈다는 측면에서 이번 작업은 기존의 방식과 크게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다.
CSR 활동은 시민의식의 성숙 및 정보환경의 발달과 더불어 앞으로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더욱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기에 경영자들은 향후 CSR 활동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 올해의 CSR 분석결과가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더불어 본 연구소에서는 향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더욱더 개선된 CSR지표를 개발할 것을 약속한다.
끝으로 본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울경제신문과 포춘코리아, 빅데이터 분석을 맡은 타파크로스, 본 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한 김영한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께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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