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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김남일과 조원희을 믿는다"

'그대들이 있음에 웃을 수 있다.' '중환자 병동'에서 '회복병동'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 벤치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K리그에서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긴 수원은 2005하나은행 FA컵 '올인'을 선언한 뒤 32강전에서 수원시청을 꺾고 2일 치러진 16강전에서 최고의 난적으로 손꼽힌 성남 일화마저 무너뜨리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차범근 감독은 성남과의 FA컵 경기를 위해 K리그 경기에 2군을 투입하는 배수진을 펼칠 정도로 FA컵 우승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나드손을 비롯해 김진우, 송종국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에서 허덕이고 있어 지난해 K리그 챔피언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을 떨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남일과 조원희는 차 감독에게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2일 성남전이 끝난 뒤 차 감독은 "김남일은 경기 중에 다른 선수들에게 다양한 주문을 하면서 경기를 이끄는 선수"라고 운을 뗀 뒤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쳐 팀 정신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 감독은 "김남일의 몸상태가 아직 70-80% 수준이지만 정신력이 뛰어나고 패스능력도 좋다"고 추켜세웠다. 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이날 김남일은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교체아웃됐지만 오랜만에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시간을 소화하면서 팀의 중원을 제대로 지켜냈다. 수원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또 다른 공신은 '강철체력' 조원희. 지난달 12일 이란과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친 이후 재활에 매달린 뒤 힙겹게 복귀한 조원희는 성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성남 수비진을 괴롭혔다. 차 감독은 "(조)원희가 대표팀에 다녀온 뒤 몰라보게 달라졌다. 대표팀에서 약이라도 먹고 온 것 같다"고 기량 향상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된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히 김남일과의 2대1 패스가 빛났다"고 칭찬했다. "부상선수가 많은 와중에서 둘의 활약으로 팀이 살아나고 있다"고 기뻐하는 차감독이 다음달 10일 전북 현대와의 FA컵 8강전에서도 또 한번 함박웃음을 보여줄 수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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