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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유로화 강세에 맥 못추는 달러화

엔·유로화 강세에 맥 못추는 달러화ECB 금리인상·日 경기회복 전망…약세 가속화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6주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에서의 힘겨루기에서 계속 밀리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109엔대까지 치솟던 엔·달러환율이 105엔대로 속락하는가 하면, 1유로당 0.90달러에도 못미치던 유로화대비 환율은 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0.96달러에 도달, 0.9547달러에 마감했다. 유로화에 대해선 지난 4월17일, 엔화에 대해선 4월25일 이후 각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강세에는 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로권 금리를 현재 3.75%에서 4%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로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권 11개국의 소비자 및 기업 경영진들이 경기에 대해 느끼는 신뢰도는 5월까지 3개월째 과거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월중 이 지역의 실업률도 92년 7월 이래 최저치인 9.2%로 하락, 경기상승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확신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유로화는 이날 모처럼 0.95달러선을 넘어섰다. 바클레이즈 은행의 통화전문가인 브라이언 마틴은 유로화가 0.9530달러 이상을 당분간 유지한다면 0.98달러선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도 오는 9일 1·4분기중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 7일 대장성은 1·4분기중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동기비 3.3% 증가,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설비투자는 개인 소비와 함께 민간 수요의 주축으로, 전문가들은 일본 경기가 곧 자율적인 회복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기간중 기업들의 경상이익이 38.7% 늘어나 5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4.1%로 올라서 경기 둔화가 기정 사실로 인정되는 분위기여서 달러화의 힘을 빼놓고 있다. 아울러 일본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 일본은행이 곧 제로금리정책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가들을 엔화로 유인하고 있다. 산와(三和)은행의 다카미 류이치 외환담당 부사장은 『최근 미국의 실업률 발표는 미 경기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달러화 약세의 배경을 설명하고, 『한편으로 일은의 금리 인상 관련 보도가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6/07 17: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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