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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구축… 한전 구리지사 가보니

■ 전환기 에너지시장 새활로를 찾아라

태양광·풍력·ESS로 건물 2개층 전력 충당

온실가스 12톤↓… 소나무 1800그루 심은 셈


"이 태양광판은 한 시간에 일반 가정 6~7곳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20㎾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생산되고 있는 전력은 태양광판 오른쪽에 설치된 전력저장장치(ESS)를 통해 이 건물에서 사용 중입니다 "

한국전력 구리지사는 지난해 2월 스마트그리드스테이션(SGS)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SGS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를 통한 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 건물자동화시스템(BAS)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최첨단 에너지 지능형 시스템이다. 이 건물 5층 옥상에 올라서자 태양광판이 나왔다. 가로 1.6m, 세로 1m의 태양광판 84개(가로 14·6개)를 붙여 만든 태양광발전은 햇빛을 받으며 전력을 생산 중이었다. 바람이 불자 태양광판 왼쪽에 위치한 3m 높이의 풍력발전(1㎾) 프로펠러가 돌고 서며 전력을 만들었다. 4층 회의실 스크린에는 전체 건물을 도식화한 그림이 뜨고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층별로 어떤 전력을 얼마나 소비하고 있는지 숫자가 일괄적으로 표시됐다. 태양광판 모양을 누르자 '13.6㎾', 바로 옆 ESS 배터리 표시에서는 '4.3㎾'이라는 숫자가 떴다. 양충호 스마트그리드사업팀 차장은 "태양광과 ESS에서 건물로 보내는 전력은 7.9㎾"이라며 "이 건물의 2층(11.5㎾)과 3층(5.5㎾)에서 사용하는 전력(17㎾)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풍력, ESS로만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건물의 모든 전기 콘센트는 자동 차단이 가능한 스마트콘센트다. 여기에 스마트분전판을 통해 전력이 어디로 얼마나 흘러들어 가는지 알 수 있다. 다시 버튼을 누르자 스크린에는 각 층의 조명과 콘센트 소비전력이 표시됐다. 다시 세부적으로 각 층의 컴퓨터 등 개별 전기기기가 얼마나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숫자로 나타났다. 전력수급단계(정상·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가운데 주의를 누르니 천장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일제히 조도가 낮아졌다. 양 차장은 "건물에서 사용해야 할 최적의 전력량을 설정해두면 전력수급상황별로 조명·콘센트·전자기기 등이 한번에 조정된다"며 "전력 상황판을 보고 클릭 한 번만 하면 직원이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로 가는 전력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는 외부망 없이 내부망에 설치돼 있어 해킹위험에도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구리지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전력제어시스템을 사용하면 연간 전력사용량의 10%, 전력 피크 때는 5% 줄일 수 있다. SGS로 구리지사가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는 연간 12톤. 30년생 소나무 1,800그루가 매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다. 한전은 위해 올해 말까지 262억원을 투자해 전국 14개 본부 220개 사옥 가운데 계약전력이 300㎾인 104개에 SGS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 차장은 "스마트그리드시스템을 제조업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인 스마트 공장에 접목하면 우리 제조업의 효율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스테이션을 국내 중소기업에 접목할 수 있게 민간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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