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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LPG업계, 자동차 연료시장 '공방' 치열
입력2004-06-23 09:04:29
수정
2004.06.23 09:04:29
정유업계와 LPG(액화석유가스)업계가 자동차 연료시장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에너지세제 개편 및 환경 개선 정책의 향방에 따라경유와 LPG 가격의 큰 변동이 예상되자 정유, LPG 양 업계는 각기 근거 자료를 내세우며 동조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경유와 LPG의 상대가격이다.
정부는 내달부터 휘발유:경유:LPG의 가격 비율을 100:68:49로, 2006년 7월부터는 100:75:60으로 조정함으로써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경유의 가격을 올려 소비를억제할 계획이다.
하지만 LPG업계는 이같은 정부 계획이 내년부터 국내에 도입될 `경유 승용차'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LPG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2006년까지 가격 비율을 100:85:50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PG업계는 "경유 승용차가 도입되면 많은 국민들이 LPG차량 대신 경유 승용차를타게 되고 환경 오염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LPG가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격 비율이 100:85:50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LPG업계는 또 한국이 택시와 레저용 등 LPG 차량 175만대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LPG 차량 보유국이라는 점과 LPG가 실내에서도 사용 가능한 청정 연료라는 점 등을 내세우며 정부의 정책의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이 환경단체의 힘을 얻어 계속 제기되자 정유업계도 LPG업계를 반박하고 나섰다.
LPG업계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LPG에 대한 경유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경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지난해만 봐도 국내 LPG 소요량의 57.3%를 수입했다"면서 "그처럼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LPG업계의 주장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OECD국가에서 LPG를 포함한 기타 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3%에 불과한 상황에서 OECD수준의 100:85:50의 가격 비율을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정유업계와 LPG업계의 이해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정부가 어느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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