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인 한나라당의 이명박(사진) 전 서울시장은 3일 “500조원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드는 것을 차단하고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키면 연 7%대 경제성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경제능력이나 경쟁력을 봐서는 7% 성장이 가능한데 지금은 4%대 초반 성장에 그치고 있다”며 “경제회생을 위해 성장동력을 최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국내에 투자하지 않고 있으며 5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은 부동산으로만 가고 있다”며 “지도자에 대한 신뢰와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 기업의 신규 투자와 해외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이를 위한 ‘지도자쇄신론’을 제기하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가 친기업적인 정책을 써도 당사자(기업)가 느낌을 그렇게 안 받으면 아무 소용 없다”며 “지도자가 바뀌어야 경제인들의 마인드도 바뀔 수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구체적으로 기업 의욕을 높일 제도적ㆍ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오일머니가 넘치는 중동 산유국에 일자리와 일거리가 많다. 국내만 볼 게 아니라 눈을 밖으로 돌리면 내수부족과 일자리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며 해외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교평준화제도를 전반적으로 보완ㆍ손질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제도 개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 전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1, 2위를 차지한 주자가 차기 정권에서 대통령과 총리직을 분담하는 협약이 필요하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자칫 자리를 나눠먹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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