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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상품‘정보가전’/이상원 한국전자산업진흥회부회장(인터뷰)

최근 우리 전자산업에 있어 「정보가전」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보가전」이라 함은 그동안 가정에서 사용하던 선풍기, 다리미와 같은 전기기기시대가 컬러TV, 전자레인지와 같은 전자기기시대를 거쳐 이제 인터넷TV, CD­I와 같은 정보기기시대로 발전되어 감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러면 왜 이러한 「정보가전」이라는 용어가 새로 출현하게 되었는가. 그 요인은 기존의 컬러TV와 같은 가정용전자기기의 보급이 이제 국내외적으로 한계에 이르게 되었고 정보화사회의 진전으로 정보화의 욕구가 산업사회로부터 가정과 생활의 정보화로 확산되어 감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기존 아날로그기술이 디지털기술로 발전하면서 통신, 방송, 컴퓨터가 서로 융합되어 새로운 멀티미디어가 등장함으로써 가정에서의 정보화, 즉 통신·방송등의 매체를 이용한 정보의 활용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가전」이라 함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보기기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전통적 가전제품 이후의 새로운 가전제품이라는 측면에서 「신가전제품」이라 부르기도 하고 첨단기술을 이용한 가전제품이라는 측면에서 「첨단가전제품」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정보가전」의 범위, 분류 등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국내외적으로 체계적인 정리가 된 것은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기기,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시스템으로서 기기는 방송, 통신 등과 같은 전송매체와 그 단말기로 구성되고 소프트웨어도 기기작동에 필요한 운용 소프트웨어와 응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정보가전」을 구성하는 주요 품목으로는 멀티미디어 PC, 인터넷TV, CD­I, DVD, VOD, 쌍방향 CATV, PDA, HDTV, 디지털 위성방송시스템, 홈뱅킹시스템, 홈쇼핑시스템, 재택교육, 재택진료, 재택근무시스템 등을 들 수 있으나 이는 기술, 특히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따라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품목들이 새로 출현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 분야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제 개발 초기단계에 있어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은 분야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인터넷TV, CD­I, PDA, DVD 등은 이미 상품화되었으며 HDTV 수상기등은 시제품 개발이 완료되어 상품화를 위한 부품개발이 진행중에 있다. 「정보가전제품」은 고부가가치의 첨단기술제품이라는 점과 정보화시대 확산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급증할 신흥성장제품이라는 점, 그리고 민수용으로서 수출이 유망한 제품이라는 점, 그동안 우리 가전산업이 어느 정도 기반이 조성되어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비교적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정보가전제품」이 우리나라 최대의 전략산업이 될 수 있고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분야다. 따라서 2000년대 전자산업을 주도해 나갈 정보가전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첫째 디지털및 동화상압축등 핵심기술의 지속적인 개발로 기술의 비교우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HDTV, 디지털 VCR과 캠코더 등의 기술개발에 산·학·연이 공동의 노력을 펴 왔지만 앞으로 이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 둘째 전송방식등의 국제적인 표준규격에 적극 참여하고 이를 신속히 활용해야 한다. HDTV, DVD 등에 있어 전송방식등의 국제적인 표준규격은 기술개발은 물론 상품화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동향을 신속히 파악해 대응해야만한다. 세째 이 분야는 새로운 분야며 기업의 기술개발이 시장성에서부터 나오는 만큼 정부는 시장조성을 위해 형식검정등 행정규제의 완화, 정보통신요금의 인하, 소프트웨어개발비의 손비인정, 특소세면제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할 것이다. 넷째 디지털및 광통신등 새로운 전송매체확충에 투자를 서둘러 확대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가정의 정보화는 다량의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신속하게 전송하여 개개인간의 정보서비스가 원할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추구하는 있는 FTTH(Filter To The Home)로 시급히 전환해야한다. 그래야만 전송의 품질 고도화가 가능해진다. 다섯째 경쟁력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부품국산화, 특히 부품의 고정밀화(칩화·표면장착화 등)와 ASIC화를 해야한다. 정보가전제품은 대망의 21세기 멀티미디어시대에 있어 전산업의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경제성장을 주도해 나가면서 가정의 정보화를 촉진하여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나갈 첨단제품인만큼 이들 정보가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업계의 노력은 물론 일반인들의 이해와 성원이 뒷받침되어야 할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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