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출생ㆍ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48만4,000명으로 지난 2012년(47만1,000명)보다 1만3,000명(2.8%) 늘었다. 이는 2007년 49만3,200명 이래 최고치이며, 2009년 이래 3년 연속 증가세다.
출생아수가 늘어나면서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률은 전년보다 0.06명 상승한 1.3명을 기록, 초저출산국 기준선에 맞닿았다. 학계는 45년 이후 인구가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를 초저출산국으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합계출산률이 1.3이하면 이 기준에 부합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이후 합계출산률이 1.3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초저출산국에 진입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가 흑룡의 해였던 덕분에 출생아수가 늘어났다”며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합계출산률이 1.3을 넘어서면서 초저출산국에서 탈피할 수 있으나,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이벤트가 없어 출산이 늘어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만혼의 영향으로 산모의 연령이 높아지는 현상은 지난해에도 유지됐다. 연령별 출산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보면, 15~19세는 2011년 1.8명에서 지난해 1.7명, 20~24세는 16.4명에서
16.0명, 25~29세는 78.4명에서 77.4명으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30~34세는 114.4명에서 121.9명,
35~39세는 35.4명에서 38.9명으로 상승했다. 40~44세도 4.1명에서 4.6명으로 다소 높아졌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63세로 전년보다 0.18세 상승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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