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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지도부 총사퇴

21일 비대위구성·투쟁방향 결정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지도부가 20일 총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사무국 직원들과 회의를 갖고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1일 오후2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과 하반기 투쟁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사퇴서에서 “비정규직 입법 과제의 엄중성을 고려해 하반기 투쟁을 마치는 연말에 사퇴하기로 했으나 이후 조직에는 하반기 투쟁을 어렵게 만드는 분열양상이 조성됐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남은 중집 동지들이 즉각 비대위를 구성, 신속히 현안투쟁과 비정규직 투쟁, 조직 혁신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퇴로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해온 공공연맹과 금속연맹 등 좌파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사회적 대화를 반대하고 투쟁을 강조해온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이나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이 비대위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투쟁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부의 정파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노총과의 공조나 국민대통합연석회의 참여 여부 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예정됐던 공식 기자회견도 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 조합원들이 피켓 시위 중 집행부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무산될 정도로 민주노총의 내부 분열이 심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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