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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 한국行 '러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설비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첨단산업 분야에서 외국기업들이 활발한 국내 투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관련 해외기업들이 국내에 연구개발(R&D) 본부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생산공장을 신설 또는 확장하는 사례가늘고 있다. 네덜란드 계열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이에스엠지니텍은 올해부터 10년간 1천400여억원을 국내에 투자해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R&D 센터도 대폭 늘려 한국공장이 향후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도록 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세계적인 유리제조 회사인 일본의 아사히글라스는 올해안으로 경북 구미 국가 4단지내 1만8천평 부지에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용 유리 제조공장을 착공한다. 특히 아사히글라스는 합작 투자였던 과거 CRT(브라운관)와 LCD(액정화면)용 유리 제조공장 설립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1억달러 상당을 단독으로 투자키로 했다. 아사히글라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유리제조업체로 손꼽히는 독일 쇼트(Schott)는이미 일본 기업과 합작 형태로 1단계(1억1천500만달러) 투자에 나서, 현재 충북 오창에 LCD 유리기판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미국의 포토마스크 업체인 포트로닉스는 한국법인 피케이엘을 통해 3억달러를투자, 포토마스크 생산공장을 신설키로 한 데 이어 본사 R&D센터도 국내로 옮겨 LCDㆍ반도체용 신규제품의 연구개발을 총괄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충남 아산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에서 기공식을 가진 프랑스 알카텔그룹 계열 알카텔진공코리아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공정용 진공장비 생산에 나선다. 이밖에 반도체업체인 페어차일드반도체가 올해초 휴대폰ㆍ디스플레이 전담 디자인센터를 열었으며, 미국 반도체업체인 AMD는 작년말 대치동에 'AMD 한국기술개발센터'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이 주도하는 국내 반도체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규모가 세계 최대인 데다 기술적으로도 한국 업체들이 우위를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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