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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시장 급랭/과소비 억제 등 영향… 7월이후 매출 하향곡선
입력1996-11-18 00:00:00
수정
1996.11.18 00:00:00
정승량 기자
외제차시장에 검은 구름이 잔뜩 끼었다.경기침체와 과소비 억제분위기 확산에 이어 구입자에 대한 세무조사설 등으로 외제차판매가 급속히 위축, 당초 예상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특히 외제차업계의 편법·탈법행위가 본지 「외제차봇물 문제있다」 시리즈를 통해 잇달아 폭로된 시점을 계기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가 누적되자 외제차 업계가 파격적인 판촉안을 내놓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11개 공식 외제차수입업체의 판매대수는 올들어 1월 7백61대를 시작으로 4월 8백46대, 6월 1천40대로 매월 판매량이 급증했으나 지난 7월 1천1백22대를 정점으로 8월 9백90대, 9월 9백66대, 10월 8백74대로 뚝 떨어졌다.
이에따라 지난 10월말까지 이들 업체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5천8백대)에 비해 53.6%가 늘어난 8천9백13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당초 예상한 올해목표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 외제차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비공식수입업자의 판매량을 포함해 올해 1만5천대의 외제차가 팔릴 것으로 파악했으나 하반기들어 시장이 위축돼 1만2천대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이에따라 연초 국내시장 기반다지기를 내걸고 대대적인 물량을 들여왔으나 시장이 얼어붙고 판로가 막혀 재고가 쌓이자 무이자할부조건 강화, 판매 인센티브 적용 등을 통해 판매타개책에 나서고 있다.
독일 벤츠 수입판매사인 한성자동차는 지난 15일까지 한달간 일정으로 E클래스에 한해 차값의 절반을 내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 12개월 무이자할부 판매를 실시했다. 한성은 그동안 품위를 감안해 무이자 할부판매를 자제해왔다. 현금 구입시에는 CD체인저와, 좌석 햇빛 가리개, 카폰 설치대, 매트 등 6개 선택품목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포드자동차코리아(미국 포드)도 지난달부터 토러스 고객에 대해 현금구입시 1백만원을 할인해주고 차값의 50%를 내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 12개월 무이자로 팔고 있다. 서울·경기지역 판매업체인 선인자동차는 판매 인센티브제를 도입, 연말까지 판매대수를 결산, 차종별·점포별 최다판매사원을 선별해 내년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모터쇼 참관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특히 포드는 고객인도전 사전검사(PDI)가 부실해 고객불만이 잇따르고 현금결제를 강요하는 등 딜러(지역 판매업체)에 횡포를 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국내법인 대표가 이의 해결을 지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본보 11월5일자 1면 참조>
이와관련, 포드는 우선 PDI를 해당 딜러에게 일임케 하는 한편 추가적인 보완조치를 딜러와 협의가 끝나는데로 내놓기로 했다.
신한자동차(스웨덴 사브)도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판매량에 따라 일정한 평점을 매겨 최고 평점을 얻은 사원에게 해외여행 등의 부상을 내걸고 재고해소에 나서고 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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