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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증자 갈수록 꼬인다
입력2004-12-19 17:42:05
수정
2004.12.19 17:42:05
LG그룹 "출자거부"에 채권단 일부서도 "産銀이 책임져야"<BR>박해춘사장 증자안 수용 촉구 20일 기자회견
LG카드 증자 갈수록 꼬인다
LG그룹 "출자거부"에 채권단 일부서도 "産銀이 책임져야"박해춘사장 증자안 수용 촉구 20일 기자회견
LG카드 증자안이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LG그룹이 채권단의 추가 출자 요구를 거부하고 나선 데 이어 LG카드 채권단 내부에서도 이번 증자안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그룹은 채권단이 요구한 출자답변 시한인 20일을 넘길 것으로 보여 오는 29일로 예정된 LG카드 이사회까지 10일 남겨둔 증자합의 시한에 쫓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LG그룹측에 증자안 수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19일 금융권과 LG그룹에 따르면 LG카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보유한 LG그룹 계열사들이 카드 증자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데 이어 카드 채권단 내부에서도 LG카드 증자안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산은ㆍ기업은행ㆍ농협ㆍ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LG카드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 2차에 걸친 출자전환 이후 증자에 대해서는 산은이 책임진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LG그룹도 출자에 적극 참여해야 하지만 산은 역시 LG그룹이 부담한 나머지 대부분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카드 채권단 운영위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11개 채권금융기관들도 산은이 제시한 LG카드 증자방식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LG카드 매각의 조건으로 꼭 상장유지가 전제될 필요가 없고 이미 채권금융기관들이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많은 부담을 했다"면서 "2차 증자계획은 LG그룹과 산은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LG카드 채권단 운영위가 밝힌 내용과 상치되는 내용이다.
산은은 최근 "LG카드 채권금융기관들이 채권단 운영위의 결정에 따르기로 결정했다"면서 "LG그룹이 증자에 참여하면 나머지 증자분은 금융기관이 나눠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계에서는 지난해 LG카드 처리를 놓고 채권단 내부의 갈등이 컸던 것을 감안해 이번에는 산은이 채권단과 합의를 본 뒤 LG그룹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LG그룹이 증자안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채권단 내부에서도 분열 및 갈등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측은 이에 대해 "LG카드 경영정상화 및 증자안은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투시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것으로 일부에서 이견이 나오더라도 대세가 아닐 뿐만 아니라 결과가 바뀔 사항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입력시간 : 2004-12-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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