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조직문화 혁신, 이번에는 체인지(Change)다.' 자율출근제ㆍ자율복장제 도입 등 근무문화 혁신을 통해 창조적인 조직문화 만들기에 나선 삼성이 이번에는 상사와 직원이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는 캠페인을 펼친다. 존중과 배려를 통해 상명하복 식의 의사전달 시스템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다. 1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사내방송은 드라마 형태로 제작된 4부작 시리즈 '체인지(Change)' 1회를 지난주에 첫 방송했다. 이 시리즈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바뀐 영화 '체인지'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됐다. 체인지는 삼성에 근무하는 부장과 대리가 서로 처지가 바뀌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장이 대리가 되고 대리는 부장이 되면서 각자의 입장에서 볼 수 없었던 고충을 이해하며 알아가는 것이 드라마의 줄거리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체인지는 말 그대로 변화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상사는 부하, 부하는 상사 입장에서 서로를 알고, 이를 통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게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창조적 조직 구현을 위해 자율출근제 도입, 회의시간 단축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은 이밖에 글로벌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영어로만 진행되는 사내방송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자막을 영어로 내보내고 있다. 삼성은 또 창의적으로 일한 사람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인사시스템 마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9월 월례 조회에서 "회의문화 혁신, 자율출근제 도입 등 외형적 측면에서 근무문화 혁신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보다 창의적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도입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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