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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업계 '난감'…시장 위축 우려

소비자 불신 커지나…업체별 양극화 전망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결과 일부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 검출되자 국내 김치업계는 난감해 하면서 시장 위축을 우려했다. 군소업체 제품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견업체인 한성식품 제품뿐아니라 일부 단위농협 즉석판매 제품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對) 일본 수출에 영향을 주는 등 업계 전체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두산과 풀무원, 동원F&B 등 포장김치 메이저 업체들은 최근 중국 질검총국 발표로 받아온 오해를 풀며 자사 제품의 안전성이 입증된 데 대해 "당연한 결과"라고 안도하면서 제품 신뢰도 향상을 위해 더욱 진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또 메이저 업체들의 경우 영세 무명업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의반사이익을 얻어 점차 시장점유를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업계 반응 = 포장김치 선두 `종가집' 브랜드의 두산은 자사를 포함한 메이저업체들이 이번 발표를 통해 `문제없음'을 확인받은 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혹시나 했던 국내산 김치의 문제점이 공식 확인된 것을 계기로 김치제품대한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불신이 커질 것을 염려했다. 두산 관계자는 "일부 제품 때문에 문제없는 김치제품 전반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불신의 벽이 높아질 수 있어 걱정"이라며 "이 경우 급격한 시장 위축을 가져올 수 있고 특히 벌써부터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문의 전화가잇따르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동원F&B도 "국내산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면서 멀쩡한 제품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게 될 것이 걱정스럽고, 나아가 일본 등 김치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가장 고민된다"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발표하는 바람에의심을 사왔으나 식약청의 이번 발표로 깨끗하게 그런 오해가 풀렸고, 이는 국내 농산물 재료로만 김치를 만들어온 우리 업체를 포함한 여타 업체들로서는 당연한 결과"라면서 "앞으로 더욱 더 품질관리 등에 진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햇김치'의 CJ측도 "우리 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도 반가운 일이기는 하지만 김치업계 전체로 봐서는 소비자 불신 심화 등 `악재'라고 볼 수 있다"고말했다. 하지만 중소 무명업체 김치를 써오던 다수의 단체급식 수요처 등이 메이저 업체로 거래선을 바꾸고 있는 점 등을 토대로 메이저 업체들이 향후 얻게 될 반사이익도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 시장 전망 = 대형할인점 등에서 판매되는 포장김치 시장은 연간 최고 1천2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두산측의 추정이다. 포장김치는 브랜드를 걸고 특정 제조업체들이 포장해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최고 2천억원을 상회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통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포장김치 시장점유율은 지난 5월 현재 두산 71.2%, 풀무원 9.2%, 동원F&B 6.8%,농협 4.3%, 한울농산 2.6%, CJ 1.8% 등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한성식품의 경우 포장김치에서만큼은 CJ 이상의 시장점유율을기록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업계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그밖에 즉석에서 절임배추에 양념을 버무려 파는 `실연김치'를 비롯해 포기김치,단체급식용 벌크김치 등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규모를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 대형 음식점, 동네슈퍼, 재래시장 반찬가게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감안할때 포장김치 시장 보다 작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식약청의 이번 발표로두 시장간의 판도가 흔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뢰도 높은 브랜드 포장김치 등은 득을 보고 비(非)포장김치를 포함한 군소업체 등의 제품은 어려움을 겪는 식으로 양극화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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