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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지식 갖춘 검사가 뜬다
입력2007-01-01 17:30:55
수정
2007.01.01 17:30:55
김홍길 기자
론스타 수사때 회계사·유학파 출신 맹활약…돈 거래등 지능화따라 금융전담 '귀한몸'<br>檢, 사이버분야등 첨단수사 인력양성도 적극
‘검사도 이젠 전문가 시대’
지난해 12월 7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9개월에 걸친 ‘론스타 수사’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 등 쟁쟁한 고참 검사들 틈에 30대 초반의 젊은 검사 2~3명도 함께 자리했다. 주인공은 바로 공인회계사 출신의 이현복 검사와 ‘영어도사’ 이영상 검사였다.
수사에 합류했던 검사들이 발표 기자회견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낯설지 않지만, 이들 젊은 검사가 론스타 수사에 미친 영향이 알려지면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 수사에서) 젊은 검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추켜세웠다.
◇회계사ㆍ유학파 검사 맹활약=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론스타 수사에서 회계사ㆍ유학파 출신 검사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특히 론스타 수사는 미국계 펀드를 상대로 한 데다, 금융기관 매각이라는 특수성이 겹쳤고, 900여 박스가 넘는 영문자료와 회계자료를 검토해야 했기 때문에 영어와 회계 등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검사들이 필수였던 셈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영문자료 분석을 위해 조기유학파 검사 4명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이영상 검사는 방송사 앵커였던 고(故) 이득렬씨 아들로, 부친이 워싱턴 특파원 때 미국서 영어를 익혀 능숙한 영어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 검사는 론스타 본사 경영진측과 국내의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 로비역할로 주목받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간 주고 받은 이메일 분석, 단서를 찾는데 맹활약 했다는 후문이다.
론스타 수사의 핵심이었던 BIS비율 조작의 주체를 밝히기 위한 회계자료 분석에는 공인회계사 출신의 이현복 검사가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수사 전담 검사도 ‘인기’= 최근 들어 로비를 위한 돈거래가 차명 계좌 등으로 교묘히 이뤄지거나, 주가조작 등의 금융범죄가 더욱 지능화되면서 계좌추적이나 금융수사 전문 검사들은 귀한 몸이 됐다.
제이유그룹의 정ㆍ관계 불법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달 수사팀을 보강하면서 안산지청 차맹기 검사를 지원받아 팀에 합류시켰다. 금융수사에 경험이 많은 차 검사를 투입해 내부자 거래나 주가조작 혐의 수사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다단계 형태의 제이유그룹 수사가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동부지검으로 넘어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동부지검의 이종근 검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이른바 ‘다단계’ 수사에 전문가로 자신이 직접 다단계 업체 내부에 잠입해 수사를 한 적도 있다.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는 “모든 다단계 수사는 동부지검 (이 검사)에게 넘겨라”라고 할 정도다.
검찰의 이 같은 금융수사 전문 인력은 경찰도 부러워할 정도다. 경찰은 올 상반기내 전국 10여개 지방경찰청에 계좌추적 지원팀을 신설해 금융범죄 수사 역량을 검찰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전문검사 여전히 태부족= 공안이나 강력범죄 전문 검사에 비해 금융범죄나 사이버범죄 등 지능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검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회계사 등 금융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검사들도 손에 꼽을 정도다. 토익점수가 900점을 넘는 검사들도 많지만 이영상 검사처럼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전문 검사는 드물다.
의정부 지원의 한 검사는 “인지사건의 경우도 대부분 회계지식 등 금융지식이 없으면 수사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며 “올해부터 회계사나 다른 전문 자격증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6월 첨단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수사 인력 양성을 목표로 ‘첨단 범죄 수사 전문 아카데미’를 열고, 미국의 FBI 아카데미와 비슷하게 회계분석 4개월, 자금추적 1개월, 컴퓨터범죄 수사 4개월, 지적재산권과 기술유출범죄 2개월, 선진 신문 기법 1개월 등 총 5개 분야로 매주 월요일 오후 3시간씩 강의가 진행하는 등 전문분야 검사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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