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20일 장인수(57ㆍ사진) 영업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장 사장은 33년간 주류 영업 한우물만 파온 ‘주류영업의 달인’이자 국내 주류업계 산 증인으로 불린다.
대경상업고교를 졸업하고 1980년 ㈜진로에 입사해 진로에서 ‘참이슬’소주 영업을 해왔으며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한 후 2007년 하이트주조의 대표이사까지 올라 ‘고졸 신화’를 일군 인물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이트주조 대표에서 경쟁사인 오비맥주에 합류한 장 사장은 2010년 1월부터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은 지 2년 만에 하이트를 제치고 맥주업계 1위를 탈환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비맥주측은 “국내 시장상황에 맞는 밀착형 토착영업을 한층 강화하고 영업력 집중을 통해 맥주업계 1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 같은 발탁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지난해말 하이트의 15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국내 맥주시장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3.8%, 하이트진로 46.2%다. 주류업계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장 사장을 신임 대표로 맞은 오비맥주는 시장 점유율 1위를 확실하게 굳히기 위해 영업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대표이사들의 자리를 바꾸고 경쟁력 강화 및 조직 활성화에 나선 만큼 성수기를 맞은 맥주 시장은 새 선장을 필두로한 오비와 하이트의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18일 각자 대표인 김인규 사장과 이남수 사장이 서로 역할을 바꿔 김사장은 관리 총괄, 이 사장은 국내 영업 총괄을 맡으면서 국내외 영업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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