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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현물 5,519억 '팔자'
입력2004-06-10 21:43:07
수정
2004.06.10 21:43:07
노희영 기자
단기매매불구 향후장세 불안심리 요인
외국인투자가들도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보유주식 처분 기회로 삼으며 시장하락에 일조했다. 외국인의 장세 주도력이 개인이나 기관보다 큰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외국인은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약 2,500억원을 쏟아내는 등 총 5,51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4월30일 올들어 가장 많은 7,133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인 후 가장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추세전환보다는 만기일과 관련된 단기매매로 보고 있다. 주식을 매수하면서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선물을 매도해뒀던 세력들이 만기일을 맞아 주식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했다는 것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이날 주식 매도에 나선 외국인들은 대부분 선물과 연계해 매매를 하는 홍콩계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여지지만 장기 투자를 위주로 하는 미국계 글로벌펀드들과 달리 홍콩계 헤지펀드들은 운용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이 연이어 한국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자금의 매도공세는 향후 외국인 매매가 위축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ㆍJP모건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수회복 지연 ▦정책 불확실성 등을 내세워 한국증시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비록 장기투자자들의 투자기조에 변화가 없더라도 헤지펀드의 매도전환은 외국인의 주도력을 약화시켜 가뜩이나 취약한 국내증시의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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