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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마제스타 카지노 사업에 대한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추가로 제주도 카지노를 인수한 뒤 카지노와 호텔ㆍ골프장 등을 아우르는 복합리조트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19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이비어뮤즈먼트의 마제스타 카지노 그랜드 오프닝 행사는 영화 시상직장을 방불케 했다. 세계적인 카지노 그룹의 주요 인사와 홍콩 배우 임달화가 카지노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고 회사가 직접 구매한 흰색 롤스로이스는 VIP 고객들을 모시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카지노 객장 안은 중국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제이비어뮤즈먼트의 카지노 사업에 대한 외부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서준성 제이비어뮤즈먼트 대표는 "기존 카지노 업체와는 다른 방식의 마케팅으로 영업을 진행해 규모를 키울 예정"이라며 "이전 주력 사업인 셋톱박스 비중을 줄이고 카지노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에 개장한 제주신라호텔 마제스타 카지노는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는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말 카지노를 주력 사업으로 정한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자회사 에이케이벨루가를 통해 제주신라호텔 카지노를 인수했다.
서 대표는 기존 국내 카지노 업체인 GKLㆍ파라다이스와 가장 차별화된 점으로 '마카오 식 경영'을 꼽았다. GKL과 파라다이스가 직접 고객을 유치하는 '라스베가스 식' 영업에 집중하는 반면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정캣(고액베팅 전문 모집알선 업체)과의 제휴를 통해 단시간 내에 VVIP 고객을 끌어들여 카지노 규모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현재 제이비어뮤즈먼트는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화권 정캣 업체 지메이 등 7군데와 협의를 마친 상태며 앞으로 20군데까지 제휴업체를 늘릴 계획이다.
정캣 영업에 힘이 실리는 것은 서 대표가 제주 카지노를 인수하기 전 직접 마카오와 필리핀 등에서 정캣 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카지노 사업 성공의 핵심은 카지노 영업장(하드웨어)이 아니라 고객 확보(소프트웨어)"라며 "카지노 매출의 80%는 VIP 고객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캣들을 기반으로 중국인 고액베팅 고객들을 많이 끌어들여 수익성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마카오 식 경영은 벌써부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마제스타 카지노는 공식 오픈 전 지난해 1월부터 3개월간 가(假)영업을 해왔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매출액은 매월 40억~50억원(연 환산 600억원), 영업이익은 매달 10억원(연 환산 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주도가 중국 관광객들의 새로운 관광 메카로 떠오르면서 카지노 사업 전망도 더 밝다. 지난해 제주도에 입국한 중국 관광객 수는 116만명으로 5년 전보다 5배 늘었다. 서 대표는 "중국 관광객 수와 카지노 사업 규모가 비슷한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며 "특히 제주도 카지노 사업은 2010년부터 매년 80% 확대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제이비어뮤즈먼트가 본사를 서울에서 제주도 서귀포시로 이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 대표는 제주도에서 추가로 카지노를 인수해 카지노 부문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뒤 복합리조트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에는 총 8개의 카지노가 있으며 이 중 파라다이스가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는 "현재 2군데 인수를 추진 중이며 한 곳은 당장 50% 지분 확보도 가능하다"며 "카지노를 구심점으로 호텔ㆍ골프장ㆍ면세점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설해 전반적인 관광사업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그동안 실적부진의 원인이던 셋톱박스 사업도 점진적으로 정리해나갈 방침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 10월 장병권 현 제이비어뮤즈먼트 부회장으로부터 상장사인 현대디지털테크를 인수하면서 셋톱박스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수익악화에 시달렸다. 지난해만 셋톱박스 사업분야에서 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서 대표가 사명을 현대디지털테크에서 제이비어뮤즈먼트로 바꾼 점도 카지노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대표는 "셋톱박스가 비전이 있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이미 필요 없는 인력은 구조조정한 상태며 앞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셋톱박스 사업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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