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2,004만2,128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1,996만여개를 기록하던 활동계좌는 불과 9일 동안 8만개 이상 증가했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거나 최근 6개월 동안 1번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개설하는 계좌다. 따라서 이 계좌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증시 상황을 보면 지난달 말까지 1,700~1,800선의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거듭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1,900 중반선까지 치솟았다. 거래대금 역시 서서히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동철 금융투자협회 증권시장팀장은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면 폐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활동계좌수가 최근 급증한 것은 증시 상승으로 그 동안 잠자고 있던 계좌들에서의 투자가 다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식거래활동계좌의 상승은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다시 들어오고 있다는 전조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부동산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대규모의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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