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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세계경제 이슈진단]국제유가 어떻게 되나
입력2002-01-03 00:00:00
수정
2002.01.03 00:00:00
경기.감산향방 따라 등락속 20~25달러대 안정 유지할듯올해 국제 유가는 경기회복시기와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참여 여부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20~25달러선에서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OPEC은 지난해 유가 하락을 저지키 위해 세 차례에 걸쳐 감산 합의를 내놓았지만 감산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세계 경제의 동반침체가 현실화돼 석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9.11 미 테러 사태는 유가 급락세를 더욱 부추겼다.
올들어 OPEC은 지난 1일부터 다시 하루 150만 배럴 감산에 돌입했다. OPEC의 압력에 못 이긴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비(非) OPEC 산유국들도 50만배럴 가까운 감산에 나섰다. 유가가 하락세가 예상외로 오래 지속되자 OPEC과 비OPEC산유국이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낸 것.
전문가들은 하지만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올 상반기 중 배럴당 20달러 수준에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등 주요국의 석유 재고가 넉넉한데다 세계적인 수요 약세가 유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들어 전세계 석유 수요의 25%를 점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원유 수요도 되살아 나면서 유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유가가 회복되더라도 배럴당 27~30달러대의 고유가로 치달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산 효과의 누적으로 인해 석유재고가 감소하고 여기에 석유 수요 회복세가 맞물릴 경우 OPEC이 증산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석유시장에서 OPEC의 응집력 및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자 자연스레 수요- 공급의 시장기능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알-누이아미 사우디 석유 장관은 최근 "원유 생산국과 소비국 모두가 배럴당 20~25달러 수준의 유가를 선호하고 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 석유회사 사이에 이 부분에 대해 견해차는 없으나 이를 위한 항구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문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결국 세계 경제가 올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27달러선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대(對)테러전이 확산될 경우 중동 아랍권 및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이 '석유 무기화'를 선언, 대규모 감산 조치가 돌발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유가가 급등세를 보여 회복세를 보일 세계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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