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28일 손해율을 조작해 보험료를 낮춘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 에르고다음과 보험료 검증기관 보험개발원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에르고다음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실제보다 낮춰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받은 후 지난 7월 보험료를 3.1% 내렸다. 당시 2%가량 보험료를 내린 다른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인하폭이 컸다. 상품 가격을 낮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손해율을 조작, 보험료를 낮춘 것이다.
손해율은 보험금 지급액을 보험료 수입액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료 책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에르고다음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금감원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보험료 조작 사실을 스스로 감독 당국에 알린 것은 사내 알력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LIG손해보험 직원들이 주축을 이룬 다음다이렉트가 독일계 에르고에 인수된 후 다음다이렉트 출신과 에르고 출신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다음다이렉트 출신이 자진 신고했다는 것이다.
에르고다음이 조작한 손해율을 검증한 보험개발원에 대한 책임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보험사의 손해율과 보험료가 적정한지 따져봐야 할 보험개발원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요율 검증 상품이 연간 5,000~6,000건에 달해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것 같다"며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에르고다음은 프랑스계 온라인 전문회사인 악사다이렉트로 인수됐으며 금융위원회의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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