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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인질 추가 살해" 위협

"한국측 19~20일 이틀간 시간달라 요청 수용" 밝혀

盧대통령, 아프간 피랍대책본부 방문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당초 예정에도 없이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15층에 마련된 `아프간 피랍사태대책본부'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외교부의 고충이 많겠으나 국제사회의 원칙과 관계를 존중하되 우리 국민의 안전귀환이 최우선"이라며 "현실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납치사건이 일어난 지 만 한달째인 지난 18일(현지시간) 탈레반 측은 한국 정부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 인질 한두 명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 측은 “한국 측이 이틀간(19~20일)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8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 측이 예전처럼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인질 한두 명을 더 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탈레반이 13일 한국인 여성 인질 두 명을 석방한 뒤 밝힌 첫 살해 위협이어서 주목된다. 아마디는 “16일 대면협상에서 한국 측이 하루 말미를 요청해 동의했는데 하루 반이 지난 오늘(18일)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한국 측이 인질 두 명 석방 뒤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 측이 이렇게 협상에 미온적이라면 남은 인질 한두 명을 더 살해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 요구(탈레반 수감자 8명 석방)는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 사령관인 압둘라 잔은 18일 저녁 “한국 측과 오늘 전화접촉을 가졌으며 이 접촉에서 한국 측이 이틀간 시간을 달라고 해 받아들였다”며 “이틀이란 일요일(19일)과 월요일(20일)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측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답변을 내일 저녁까지는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우리가 기다릴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최근 탈레반 무장세력과의 직접접촉 과정에서 피랍자 가족들이 준비한 의약품을 전달했으며 남은 인질 19명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살해 위협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피랍사태 직후 현지에 급파돼 대책본부를 지휘했던 조중표 외교부 차관은 4주 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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