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0.2434816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무상증자를 위한 신주 발행 주식 총수는 234만9,676주(액면가 5,000원)로 117억원 규모다. 신주교부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한화자산운용이 무상증자에 나선 것은 중국에 합작 운용사 설립을 위한 기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3월 중국 톈진의 국영기업인 하이타이그룹과 합작운용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하려면 외국 법인주주는 최소 자본금 요건인 3억위안(한화 약 495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자본금은 482억원으로 다소 모자란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합작사 설립 인가서를 제출하려면 자본금 납입이 확인되어야 하기 때문에 무상증자부터 시행했다"며 "현재 합작사 설립을 위해 하이타이그룹과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내년 초쯤이면 합작회사가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달 초 24억6,75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신주는 10만5,000주이고, 발행가액은 2만3,500원이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을 포함해 세 번이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각각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으로 최근 7개월 간 145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운용자산 대비 자기자본이나 자본금 규모가 적어 늘릴 필요가 있다고 요구해왔다"며 "운용규모에 걸 맞는 몸집을 갖추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러스톤운용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12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 맡기는 일임 자금이 75%를 넘는다. 국민연금이 맡기는 자금만 4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자본금과 자기자본은 각각 133억원, 645억원 수준에 불과해 기관이 자금을 맡기기에는 몸집이 너무 작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내 주요 대형 운용사의 자본금 규모는 300~500억원 대이고 자기자본은 1,000~2,500억원 수준이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회사 규모가 작다는 판단에 따라 증자를 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이번 증자를 통해 어느 정도 자기자본과 자본금을 확대한 만큼 당분간 증자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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