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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협상 결렬] 청산 결정땐 실업자 2만명 이상 쏟아져

■ 경제 영향·향후 전망<br>쌍용차 의존도 15% 넘는 평택경제 치명타 우려<br>車보유자들도 중고차 가격 하락등 피해 커질듯<br>인수자 찾기 쉽지않아 '제3자 매각'도 산넘어 산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30일부터 4일간‘끝장 교섭’을 벌였지만 정리해고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2일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협상결렬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차 도장공장에서 농성하던 노조원 일부가 공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나흘간의 마라톤 협상이 결렬로 끝남에 따라 쌍용차는 파산이라는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이 다음달 ‘청산’ 결정을 내릴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쌍용차의 회생 기한을 연장할 아무런 명분도 남지 않게 됐다. 따라서 쌍용차의 파산이 국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쌍용차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업자 2만명 양산=쌍용차가 파산한다 해도 표면적으로 자동차 업계가 받는 타격은 그리 크지 않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쌍용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이미 급락해 2~3%에 불과하다. 협력 업체의 피해도 이미 현실화된 상태. 그러나 쌍용차가 파산하면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는 첫 사례인 만큼 자동차 업계 등이 겪게 될 후유증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쌍용차 파산은 당장 2만명의 실업자를 양산하게 된다. 임직원 7,000명과 250개 협력업체 중 쌍용차에만 부품을 공급하는 55개 협력사 임직원 4,000여명이 파산과 동시에 직장을 잃게 된다. 여기에 2ㆍ3차 협력 업체 중 일부에서도 실업자가 쏟아져 2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 부양가족까지 합하면 10만명이 피해를 보는 셈이다. 또 지역 경제의 쌍용차 의존도가 15%에 달하는 평택시의 경우 경제 기반이 흔들려 치명타를 입을 것이 자명하다. 파산에 따른 피해 당사자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108만명에 이르는 쌍용차 보유자도 포함된다. 협력 업체의 도산 등으로 부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 쌍용차 보유자들은 웬만한 사고에도 폐차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중고차 가격도 급락해 쌍용차 보유자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3자 매각도 어려워=박영태 쌍용차 관리인은 협상결렬 선언 뒤 “청산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며 “이는 청산을 전제로 한 회생 계획안은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고 회사를 정리하는 수순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쌍용차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유일한 대안은 쌍용차 협력 업체들이 제안한 ‘굿 쌍용차’ 설립 뒤 제3자 매각을 추진하는 길이다. 설비와 부지ㆍ특허권 등을 ‘굿 컴퍼니’에 넘긴 뒤 인수자를 찾는 방법이다. 과거 대우자동차가 이 같은 방식으로 미국 GM에 매각된 사례가 있고 이는 법원이 판단해 결정한다. 그러나 마지막 대안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 이 상황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쌍용차에 관심을 기울일 만한 기업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매각이 추진된다 해도 70여일간의 장기 파업을 몰고온 인력감축 문제가 다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과정에서 쌍용차 인력 중 일부만 고용 승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쌍용차는 이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제3자 매각을 추진해도 대규모 감원의 필요성이 또 제기될 것”이라며 “따라서 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매각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당국은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인 오는 9월15일 이후 법원의 결정에 따라 구체적인 대안을 세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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