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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을 찾아서] 메디톡스
입력2001-10-14 00:00:00
수정
2001.10.14 00:00:00
2003년부터 주름제거 주사제 시판메디톡스(www.medy-tox.co.krㆍ대표 정현호)는 자체 개발ㆍ생산한 신경질환치료 및 주름제거제 '보툴리눔 독소 A형 주사제'의 국내 판매권을 태평양제약에 독점적으로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이 주사제의 국내 및 세계시장은 지난 3년간 평균 40% 이상 신장, 지난해 각각 100억원, 2억6,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오는 2005년엔 400억원, 7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보툴리눔 독소 A형을 다량 분비하는 균주를 순수배양하고, 독소를 고순도로 정제하는데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해 미국ㆍ영국 등 일부 선진국 업체들만 생산하고 있다.
◇어떤 회사인가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독소에 대한 풍부한 연구경험을 가진 정현호 선문대 교수, 양기혁 연구소장이 중심이 돼 지난 해 5월 충남 아산 선문대에 창업한 실험실 벤처. 정 교수와 양 소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생명공학연구원 선ㆍ후배 사이. 유한양행 바이오텍연구센터 출신인 양기석 연구개발부장 등 임직원 9명 모두 연구개발인력.
자본금 5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태평양제약, 현대기술투자로부터 3억원(지분 4.6%)을 투자유치했다.
최대주주는 약 40%의 지분을 보유한 정 사장. 메디톡스 연구진은 보툴리눔 독소의 신경특이적 결합특성을 이용해 신경종양 등을 치료할 약물전달기술, 항체기술을 이용한 진단ㆍ치료제 개발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 시장
보툴리눔 독소 주사제는 특히 피부과ㆍ성형외과 등에서 '보톡스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주름제거 성형수술에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대웅제약이 미국 알러젠사의 '보톡스', 한국보프입센이 영국업체의 '디스포트' 완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는 식육ㆍ생선 통조림에 증식하는 식중독 유발세균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 분비하는 독소. 미량을 희석해 쓰면 근육ㆍ신경의 접합점을 마비시켜 주름제거, 사시ㆍ안검경련(눈꺼플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소아뇌성마비ㆍ다한증ㆍ편두통ㆍ만성요통ㆍ사각턱 교정ㆍ강직된 성대근육으로 인한 발음장애ㆍ중풍에 의한 사지강직 등으로 치료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 A형 주사제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 분비하는 7종류의 독소 중 하나로 A형 독소 복합단백질이 주성분. 적은 양으로도 여러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근육의 과도한 수축이나 경련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지난 198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이후 신경질환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상용화 추진일정
메디톡스는 지난 9월 초 중앙대 안과과장 김재찬 교수를 책임자로 한 보툴리눔 독소 A형 주사제 임상시험(3상) 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했다.
양 소장은 "이르면 오는 2002년 말 태평양제약을 통해 사시ㆍ안검경련 등 신경질환치료제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경질환치료제 승인이 나면 시장규모가 큰 주름제거 성형수술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태평양제약으로부터 적잖은 계약금을 받았고, 향후 완제품 판매대금의 상당비율을 독점공급 대가로 챙기게 된다.
메디톡스는 주사제 양산을 앞두고 내년 20억원 가량을 투자, 선문대 근처에 우수의약품제조시설(GMP)을 갖출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이를 위해 올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 10억~20억원을 펀딩할 예정이다.
◇추가 사업모델
메디톡스는 또 보툴리눔 독소 B형ㆍE형 주사제도 2002년, 2003년까지 단계 개발할 계획이다.
양기혁 이사는 "A형 주사제를 계속 투여할 경우 항체가 형성돼 주사효과가 없어질 수도 있지만, 혈청학적으로 다른 BㆍE형 주사제를 개발하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이와 함께 보툴리눔 독소가 갖는 주름개선 능력을 응용, 주름제거 기능성화장품 원료로 개발할 계획이다.
메디톡스가 태평양제약과 제휴를 체결한 것도 모기업인 태평양이 이 같은 제품 개발ㆍ생산에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이 감안됐다. 연구개발에 3~4년, 제품화까진 5~6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메디톡스는 미국ㆍ유럽ㆍ일본ㆍ중국ㆍ남미 등 해외 진출을 겨냥해 국내외 바이오 컨설팅업체나 다국적 제약회사와도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041)544-1558
(사진)
메디톡스는 이르면 2002년 말 주름제거 성형수술 등에 널리 쓰이는 '보툴리눔 독소 A형 주사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줄 왼쪽부터 양기혁 연구소장, 정현호 사장, 양기석 연구개발부장.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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