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외환업무를 강화하고 환율연계 상품을 개발, 환 헤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물론 해외에 가족을 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960원대까지 떨어지며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상품을 잘 이용하는 것도 ‘환(換)테크’의 좋은 방법이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상품은 환율하락형 예금 상품. 이 상품은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갈 경우 이자가 최고 연 9~11%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환율 하락시기에 대비해 잉여자금을 환율하락형 예금에 묻어두면 금리인상으로 환헤지가 가능하게 된다. 외환은행은 1개월간 환율이 50원 이상 떨어지는 경우 예금이자 외에 1달러당 15원을 보상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환율안심 외화정기예금’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은 수출기업이나 유학생 자녀를 둔 개인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은행의 ‘외화 체인지업 정기예금’은 고객이 직접 최고ㆍ최저 환율을 정하면 자동으로 달러를 매입해 예금하도록 설계돼 있어 환율 등락에 따른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업은행의 ‘카멜레온 외화정기예금’은 가입자가 원할 경우 예치해둔 외국 통화를 중도해지 없이 변경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대 4%까지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는 ‘FX플러스 외화정기예금’을 취급한다. 외환은행은 약정환율을 지정해 환율 급변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시판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프리미엄 외화정기예금’은 가입시 약정환율을 선택한 뒤 이자와 별도의 프리미엄을 지급한다. 은행들은 또 유학생 자녀를 둔 개인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환 관련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가정에서도 환테크를 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맞춤형 환율 통지서비스는 고객이 인터넷, 전화(02-3709-8585) 또는 영업점 창구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환율을 지정해놓으면 고시환율이 지정환율과 같을 경우 e메일 등을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환율정보를 제공한다. 맞춤형 환율 통지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환율은 송금시 적용되는 전신환매매율과 환전할 때 적용되는 현찰매매율이며 외환은행에서 고시하고 있는 34개 통화에 대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전체 사업부가 유기적으로 외환서비스 강화에 나서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도 올해 환전과 송금 등 무역외 거래를 강화, 수수료 인하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전국 주요 지점에 외환전문센터를 설치, 환전을 비롯한 외환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수출입 증가로 국내외 외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은행들이 외국환업무 특화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외환업무는 리스크가 작고 수수료 수입이 높아 은행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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