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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패닉] 당국 '25억달러 개입'도 허사…"곧 1,200 재돌파" 월말 수입업체 결제수요 몰려 달러공급 태부족역외세력 달러매수에 기업들 일제 추격 매수도신용리스크 고조로 금융시장 약세 장기화 우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1,200원까지 치솟자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시황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원유헌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외환위기 사태가 재연된 것 같다." 원ㆍ달러 환율이 29일 장중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서자 금융시장은 사실상 패닉으로 빠져들었다. 지난주 말 미국의 구제금융법안 합의 소식에 정부 당국의 유동성 공급대책까지 나오면서 생긴 환율안정에 대한 기대감은 송두리째 날아갔다. 현재로서는 달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태부족인데다 글로벌 자금경색과 자금보수화 경향으로 달러화 고갈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환율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은 한동안 시계 제로의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깬 환율 폭등=이날 환율폭등은 예상 밖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주 말 7,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합의되고 외환당국도 외화자금시장에 1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해 환율 안정세를 점쳤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외화차입 성공과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환율 안정론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장 초반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장이 열리자마자 1,170원을 넘어섰고 40분 만에 1,180원, 오전11시께 1,190원을 돌파한 뒤 오후2시15분께는 1,200원을 찍고 말았다. 장 막판 당국이 20억달러를 넘는 대규모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만회했지만 결국 30원 가까이 폭등, 마감했다. 오전 중 5억달러의 개입분까지 포함하면 하루 사이 25억달러의 개입 물량을 쏟아 넣고도 폭등장세를 잡지 못한 셈이다. 이처럼 환율이 예상 외로 수직 상승한 이유는 달러가 수요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월말을 맞아 정유사 등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몰렸지만 수출업체의 공급물량은 거의 없어 적은 금액만으로도 환율이 급등한 것. 김두현 외환은행 외환운용팀장은 "평소에는 수백만달러 주문에도 환율이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이날은 그 정도 주문으로 몇 원이 튀어버렸다"며 "팔자는 곳은 없고 사자 세력만 즐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보험공사가 월말을 맞아 5억달러 규모의 수출보험 환헤지용 매수에 나선 점도 호가를 부추겼다. 여기에 미 구제금융법안 합의로 달러 강세가 점쳐지면서 잠잠했던 역외세력이 전날 역외선물환(NDF)시장에 이어 장 초반 달러 매수에 나선데다 올해 전고점인 1,167원이 순식간에 뚫리면서 기업들이 일제히 추격매수에 나섰고 8월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율 급등을 초래했다. ◇환율 1,200원 재돌파할까=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1,200원대에서 후퇴했지만 달러 기근이 심각한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1,200원선을 재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미국의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박상현 HI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부족 현상은 글로벌 자금경색과 자금보수화 경향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해외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혹은 자구노력 등으로 국내 은행의 해외 차입선이 막히고 외은 지점들의 외화대출도 크게 위축되면서 달러화 고갈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외화자금팀장은 "그동안 조선사 등이 선물환을 매도해 네고 물량이 들어와도 선물환을 메우는 데 급급해 시장에 나올 물량은 거의 없다"면서 "1,180원으로 밀렸지만 적극적인 사자 세력이 있기 때문에 1,200원을 재탈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제신용 위기로 달러가 부족한데다 당국의 대규모 스와프 시장 개입으로 현물환 시장 개입 여력이 약해져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조만간 1,200원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환율발 신용위험 고조=환율폭등으로 국내시장 전반의 신용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선 현물환 시장에서의 외화수급 불안은 힘들게 안정시켰던 외화자금 시장의 동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지난주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는 –1원50전까지 진정됐으나 이날 -4원으로 밀려났다. 외환수급 우려로 달러 수요가 다시 많아졌다는 얘기다. 달러 품귀 현상에 따른 환율상승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증권사의 단기 유동성 압박과 함께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 및 외은 지점의 채권 매도가 이어지며 단기자금 시장이 총체적 불안에 빠질 수 있다. 실제 지난주 말 회사채금리가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배경 역시 은행권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채권매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금융기관과 비우량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는 국내 신용경색을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환율상승은 키코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환차손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우면서 부도 위험을 높여준다. 키코 옵션 청산시 달러매수 수요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외환시장의 입장에서 달러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신용경색 확산과 자금의 보수화 현상이 금융권 손실로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를 악순환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 불안정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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