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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문제작 2편 이달 국내 개봉

美 인종차별·다이아몬드 밀거래 논란으로 큰 관심<br>‘보랏-카자흐스탄…’ 미국의 저질문화 폭로·풍자<br>‘블러드 다이아몬드’ 대량학살등 자금줄 과정 묘사<br>

보랏-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

블러드 다이아몬드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흥행뿐 아니라 수많은 영화 외적 논란을 일으켰던 문제작 두 편이 1월중 나란히 국내 개봉된다. 카자흐스탄인의 눈으로 미국 문화를 풍자하며 미국의 보수주의를 꼬집은 ‘보랏-카즈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와 아프리카 다이아몬드 밀거래를 배경으로 한 액션물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그 두 영화. ‘보랏’은 미국사회를 강하게 꼬집은 영화 내용과 함께 인종차별 논란으로,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불법채취 다이아몬드와 관련된 미국 내 정재계 커넥션 등 각종 논란으로 관심을 끌어온 영화이기도 하다. ◇강렬한 풍자에 인종차별 논란까지, ‘보랏…’=지난해 11월 미국 내에서 소규모로 소리소문 없이 개봉했던 이 영화는 일거에 박스오피스 정상까지 차지하며 지난 2004년 ‘화씨 9/11’이 세운 1,000개 미만 스크린 개봉작 중 최고 개봉 주말 수익 기록까지 경신했다. 1,8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로서는 경이적인 성적. ‘보랏’은 과감한 풍자 뿐 아니라 인종차별 논란까지 겹치며 연일 미국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보랏’은 카자흐스탄인에서 온 인기인으로 ‘설정’된 보랏(샤샤 바론 코엔)의 눈을 통해 미국문화의 저질스러운 면면을 폭로하는 영화. 미국문화에 경도된 보랏이 미국을 여행하며 행하는 각종 기행들을 통해 씁쓸한 웃음을 던져준다. 특히 “부시가 이라크의 모든 남성과 여성의 피를 들이켜 마시길 바란다”, “여성 운전자, 저런 X들은 덮쳐야 한다”, “유대인들이 또 9.11을 저지를까 두려워 비행기를 탈 수 없다”등의 발언을 통해 대 테러전을 조롱하고 미국 사회의 차별, 반유대주의를 비판하기도 하는 등 비판의 수위가 만만치 않다. ‘보랏’은 이러한 비판을 가상국이 아닌 실제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이름을 빌려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영화가 카자흐스탄을 강간과 근친상간이 넘치는 미개한 나라로 묘사한 것. 이 때문에 300개 스크린에서 개봉 예정이었던 러시아에서는 상영을 금지했고, 영화의 촬영지였던 루마니아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불법채취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국제적 논쟁 일으킨 ‘블러드 다이아몬드’=진귀한 분홍빛 다이아몬드를 찾아 나선 한 남자의 모험을 그린 액션물인 영화는 불법 다이아몬드 채취를 둘러싼 국제적 논란으로 신문 영화면보다 국제면을 더 많이 장식했던 영화. 영화는 용병 대니 아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솔로몬(미몬 하운스)이라는 두 흑백 아프리카인이 다이아몬드 밀거래에 휘말려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는 이야기. 총 1억불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제작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90년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을 배경으로 다이아몬드가 전쟁지역의 광산에서 채석돼 불법적으로 판매된 뒤 전쟁자금으로 쓰여 대량 학살 및 인권 유린 등을 지속시키는 자금줄 역할을 하는 과정을 묘사해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 12월 개봉 당시 이 영화가 밀거래 다이아몬드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워 다이아몬드 최고 판매 시즌인 성탄절 연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이에 드비어스 등 다이아몬드 관련 업체들이 적극 대응을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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