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제재 해제와 개방경제 전환이 예고된 '자원의 보고' 미얀마로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특히 30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가 풀리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 출범한 미얀마 민간정부는 경제제재 해제에 대비해 이미 다양한 개혁조치에 시동을 걸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제재 조치가 풀릴 경우 우리 기업들에는 미얀마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대거 미개발 상태였던 미얀마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개발하고 산업단지ㆍ도시ㆍ항구 등 인프라 구축시장을 선점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얀마에서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운영하는 포스코는 경제제재 해제를 겨냥해 공장 증설과 함께 철광석ㆍ니켈 등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미얀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또 포스코건설 등 패밀리사와 함께 주택ㆍ호텔 건설 등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6월 김승연 회장이 미얀마를 직접 방문해 사업기회를 점검한 뒤 미얀마의 자원탐사와 개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한화는 미얀마에서 농장 운영, 광물자원 개발과 함께 심해항구ㆍ산업지구 개발 프로젝트 등을 타진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미얀마 통신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자원 및 심해항구 개발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종합상사와 섬유ㆍ항공업체들도 경제제재 해제 이후 미얀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미얀마에는 포스코ㆍ대우인터내셔널ㆍ효성 등 15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김창규 미얀마포스코 법인장은 "앞으로 미얀마의 정치적 문제가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고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이미 진출한 기업은 물론 미얀마의 변화를 지켜보며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에도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특히 미얀마가 보유한 방대한 자원과 산림ㆍ농업부지 개발, 제조업 진출 등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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