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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과 민중

공중은 개인들의 사회적 집합의 하나이며 여론의 주체라고 말한다. 공중의 존재는 민주정치 체제의 특징으로 신문 및 정당정치의 등장과 연관되어있다. 사회의 장에서 형성되는 개인들의 집합을 가리키는 개념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등장했다. 30년대 말 미국 사회학자 허버트 블루머는 '개인들의 사회적 집합'을 집단(그룹), 군중(크라우드), 공중(더 퍼블릭)으로 나누었다. 미국 언론학자 데니스 맥퀘일은 블루머가 분류한 세 가지에 대중(매스)을 더했다. 맥퀘일은 집단의 특징은 비교적 수가 적은 구성원이 가치관을 공유하고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호작용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군중은 일시적인 집합으로 구성원의 수가 집단보다 크다. 군중은 고도의 동일체감을 공유할 수 있으나 행동은 정서적, 감정적, 비이성적 양태를 띈다. 대중은 영화나 텔레비전, 라디오의 수용자와 맥을 같이하므로 대중사회와 직결된다. 그 규모는 다른 개인들의 집합과 비교가 안되게 크지만 그 속의 개인은 익명이며 '원자화한 개인'이다. 구성원의 배합은 소비하는 매체의 내용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그러나 대중의 행동을 특정한 방향으로 조작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동질적인 속성을 갖는다. 그런데 80년대 들어서 한국 사회는 민중(民衆)이라는 개념을 낳았다. 한국 대중문화의 자리를 대중매체를 타고 들어온 외래 대중문화가 점령하자, 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 민중문화론이다. 민중이라는 개념은 대중문화론의 대중과 철저하게 대비된다. 민중은 정치적으로 활성화할 잠재력을 가지고 의식을 공유하는 참여 지향적인 집합체로 정의한다. 민중은 피지배계층을 말하며 역사 주체로서 스스로 역할을 인식하여 참여적 결속을 다진다고 본다. 본래 축구 경기장의 관중은 '군중'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붉은 악마가 대표한 총시민적 응원 연합은 군중의 얼굴도 민중의 얼굴도 아니다. 어떤 논자는 이 응원 세력이 전체주의적 집단이 아니라 개개인이 유기적으로 연결한 통일체(호울리즘)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또 세계화의 현실적 모순을 '제국'과 '다중(멀티튜드)'의 출현으로 설명한 안토니오 네그리의 개념을 빌려 다중으로 보자는 문화비평가도 있다. 다양한 개인의 자유로운 연합인 다중의 시대가 도래함으로서 통일체적 응원 운동이 일어났다는 관점이다. 한국에서 일어난 통일체적 응원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논의가 시작되었다. 안병찬(경원대 교수)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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