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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유화도 정기검사 받는다(이야기 산업)

◎파이프·반응기 등의 불순물 청소/2년마다 「정기보수」 1∼2개월 걸려대형 석유화학 플랜트는 24시간 연중무휴로 가동된다. 설비특성상 가동중지가 어려울 뿐 아니라 중지할 경우 재가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제철설비와도 비슷하다. 그러나 유화플랜트는 이런 비용부담에도 2년에 한차례는 반드시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검사를 해야한다. 이것은 「정기보수」(Turn Around)라고 불린다. 석유화학 플랜트는 각종 파이프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화학제품을 생산해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들 파이프와 반응기 등에 찌꺼기가 쌓여 정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설비고장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문에 전 석유화학공장들은 2년에 한 번꼴로 라인을 모두 정지시키고 약 1∼2개월에 걸쳐 보수작업을 하게된다. 이 기간 중에는 설비 곳곳에 쌓여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각종 장비들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 검사하고 고치는 일을 하게된다. 특히 정기보수 시기는 대부분 4∼5월이나 9∼10월에 몰려있다. 이유는 보수작업에 방해가 되는 장마나 한파를 피하기 위해서다. 1∼2개월이라는 장시간이 소요되는 정기보수는 석유화학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 우리나라와 같은 초대형 설비를 갖추고 있는 석유화학 업체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 해당제품 시장은 수급에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요자들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재기에 나서게 되고 이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해당제품 값은 치솟게 된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업체들은 상호협력아래 정기보수 시기를 서로 조절해 한꺼번에 많은 공장들이 가동을 중지해 심각한 수급불균형이 생기는 등의 현상을 방지하고 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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