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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농협은행 등 5곳 하반기 부실채권 정리 비상

연말 목표비율 1.49%<br>16조6,000억 털어내야


올해 국내은행 부실채권 목표비율 평균이 1.49%로 정해지면서 우리ㆍ국민 등 5개 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신규 부실이 늘어나면서 일부 은행이 이를 넘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2일 국내은행이 설정한 2013년 말 부실채권목표비율평균(고정이하여신/총여신)이 1.49%라고 밝혔다. 6월 말 1.73%보다 0.24%포인트 내렸지만 이 역시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5%를 간신히 채울 정도의 수준이다.

2010년 목표비율은 1.84%, 2011년은 1.48%, 지난해에는 1.3%로 하락 추세였다가 올해 오른 것이다.

금감원은 다만 2012년 말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조선3사의 채권이 새로 부실채권에 포함된 점을 제외하면 목표비율은 1.22%로 지난해 말(1.33%)보다 낮다고 했다.

은행 대부분은 목표비율을 1.5% 이내로 잡았지만 기업여신 규모가 크고 부실이 심한 우리ㆍ산업ㆍ국민ㆍ농협ㆍ수협은 이를 넘겼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신규 부실 증가에 대비해 상반기보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6조6,000억원 늘인 16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금융 당국도 부실채권 분류 기준을 높여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목표를 높였다.

은행이 기존에 있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것은 신규 여신이 부실로 전락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고인 물을 빼는 작업이다. 여기에 금융 당국이 대형 조선 3사 여신에 대해 부실채권 분류 기준을 높이면서 은행이 달성해야 할 목표도 올랐다. 경기가 나빠지고 당국의 기준도 엄격해지면서 헐값이라도 채권을 털어내야 하는 것이다.

은행의 신규 부실채권은 2010년 35조4,000억원에서 2011년 23조9,000억원으로 떨어지다 지난해 24조4,000억원, 올해는 29조3,000억원으로 올랐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조선ㆍ건설 등 위기업종에 대한 부실채권이 가장 많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어 건설사의 분양이 저조하고 이에 따른 유동성 위기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저조하면 건설사의 유동성이 나빠지고 다른 대출 기업의 부동산 담보가치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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