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메디병원에서 만든 수정란 배아줄기세포가 두 차례에 걸쳐 황우석 교수팀에 공식 전달됐다고 노성일 이사장이 주장하고 나섰다. 또 황 교수팀이 미즈메디에 맡겨 보관해온 2, 3번 줄기세포에 대한 검증이 오는 22일께 가능할 전망이다. 노 이사장은 19일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황 교수팀이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미즈메디병원이) 자체 배양한 냉동 잉여 배아줄기세포 1번 라인을 가져갔다”면서 “당시 물질양도각서까지 썼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팀에서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를 가져간 데 대해 “황 교수의 직접 요청으로 이뤄졌다”면서 “당시 줄기세포를 가져간 것은 황 교수팀 자체 연구와 외국 연구팀 전달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미즈메디병원은 지금까지 냉동 잔여 배아를 이용해 모두 15개(1~15번)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1번, 4번, 6번은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을 통해 국내 60여개 연구소에 보급돼 있다. 이 가운데 노 이사장이 언급한 1번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이 처음 만든 것으로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에 등록돼 있다. 노 이사장은 “1번의 경우는 공식적으로 각서를 쓰고 가져갔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했다”면서 “황 교수가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다른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도 현재 많이 퍼져 있는 4번이나 6번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4, 6번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던 윤현수 교수가 황 교수팀에 이들 줄기세포를 직접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 이사장은 현재 보관 중인 황 교수팀의 2, 3번 줄기세포 대해 “22일쯤 디옥시리보핵산(DNA) 지문 분석이 가능할 만큼 세포 배양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쯤 서울대 조사위원회와 논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든 서울대 법의학 교실이든 공신력 있는 기관에 DNA 지문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현재 상태로 볼 때 황 교수팀이 우리에게 맡긴 2번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의) 4번 줄기세포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나 남아있는 3번의 경우도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팀이 밝힌 추가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는 실제로 난자 1,000개에 1개꼴로 성공한 셈”이라며 “사진만 속인 게 아니라 모든 데이터도 가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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