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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인한 우울·불안증 극복 도와드려요"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 개소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의 진료모습

수개월전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환자 최모(58)씨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도 우울함이 가시지 않았다. 수술 후 관리만 잘하면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얘기에 가족들은 무척 기뻐했지만 정작 최씨 본인은 매사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해져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가족들의 권유로 정신과 치료를 시작한 그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암에 따른 충격과 무기력감 때문에 자신이 우울증 상태에 빠져 있음을 알게 됐다.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은 덕분에 최씨는 최근 암 발생 전 이웃들과 참여했던 독거노인 자원봉사도 다시 열심히 할 정도로 의욕을 되찾았다. 많은 암환자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힘든 치료과정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쉽게 우울증에 걸린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약 42%의 암환자들이 우울 및 불안증을 실제로 겪고 있거나 향후 이러한 정신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암환자들의 정신건강만을 전문적으로 살펴보는 클리닉이 국내 최초로 생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암센터 내에 정신건강클리닉을 개소하고 이달 초부터 암환자를 위한 정신건강 관련 진료를 시작했다. 암환자 정신건강클리닉은 암센터 내 독립된 외래 공간에 만들어졌다. 암환자의 정신건강을 담당하는 전문의와 전문간호사 및 임상심리전문가가 진료에 참여한다. 당일 진료는 물론 정신건강과 관련된 심리검사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진료 대상은 ▦암 진단 후 우울증ㆍ불안증 및 불면증이 동반된 환자 ▦각종 암의 치료 과정(수술치료 및 항암치료 등)에서 피로ㆍ통증 및 기분변화 등의 적응장애를 보이는 환자 ▦암환자를 돌보다 우울ㆍ불안 등의 정서적 불편을 경험한 보호자 등이다. 윤세창 정신건강클리닉 팀장(정신과 교수)은 "암환자의 정신건강 전문클리닉이 이제야 개소가 된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정신종양 전문가의 체계적인 진료가 많은 암환자들이 심리적 불편감 없이 암을 극복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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