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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특약] 美브리지스톤 '고속주행'
입력2002-05-02 00:00:00
수정
2002.05.02 00:00:00
고가브랜드로 마케팅 강화… 판매량 종전수준 뛰어넘어'지옥에서 천당으로'
지난해 봄 타이어 리콜 파동으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미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이 위기를 탈출, 고속주행에 돌입했다.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주가가 오르는 등 기업 상황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를 리콜 파동 이후 실시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의 성공 때문으로 보고 있다.
■ 회복세의 브리지스톤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의 모(母)회사인 일본 브리지스톤 주가는 지난 1월 이후 35% 가량 상승했다. 또 뉴욕증시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 역시 같은 기간 4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급등세는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이 보유하고 있는 타이어 브랜드 중 고가 제품인 브리지스톤의 판매가 호전된 게 가장 큰 원인.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은 고가의 브리지스톤과 중(中)가인 파이어스톤, 저(低)가인 데이톤이라는 3개의 상표를 갖고 있다.
실제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은 포드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이후 실추된 파이어스톤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노력 대신 브리지스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포드에 대한 납품 중단 등으로 줄어든 파이어스톤 판매량을 만회했다.
브리지스톤 브랜드의 타이어는 지난해 미국시장의 승용차와 경 트럭 분야에서 소매시장 점유율을 1%씩 올렸다. 또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타이어에 대한 점유율 역시 1% 늘어난 3.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브리지스톤 브랜드는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지난해 처음 파이어스톤을 앞질렀다.
■ 리콜사태, 전화위복의 계기
지난해 5월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이 미 교통안전 당국의 타이어 리콜 조치에 발끈, 법정 소송에 나섰을 때만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루한 법정싸움이 이어지면 포드 자동차도 타격을 입겠지만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 역시 상당한 손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 것. 실제 GM등도 파이어스톤 브랜드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고 제품 구매를 줄이는 등 이 같은 문제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기 도 했다.
그러나 포드 자동차가 당시의 충격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데 비해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은 빠르게 브랜드 이미지를 변신,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의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는 대렐 맥스는 "리콜 사태이후 파이어스톤의 판매량은 20~30%감소했으나 브리지스톤의 판매량이 늘어 이를 보상하고도 남았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이 파고를 잘 헤쳐낸 만큼 앞으로 더 빠른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이어스톤에 대한 이미지가 회복될 경우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의 미국내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컨설팅업체인 J. D. 파워의 제프 주패익은 "타이어를 구매하는 데 가격이 중요한 변수"라면서 "파이어스톤의 나쁜 이미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2003년부터는 파이어스톤의 판매량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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