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시는 여름 햇살만큼이나 뜨거웠다. 올해 들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세는 8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될 수 있을지 점검해보고 투자 기회와 조정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첫째 이번 코스피 상승을 이끈 일등공신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 확대정책은 단기적으로 증시 모멘텀이 됐고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코스피의 적정주가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호재가 될 것이다. 선진시장 대비 턱없이 적은 배당으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 선호도가 낮아지는 상황에 배당률을 높인다면 그만큼 투자 매력도는 올라갈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금까지 부동산 경기 및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기업 연쇄 도산 우려로 중국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은 국내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7월 들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2%에서 7.4%로 올라가는 등 우호적인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보다는 낙관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중국 관련 업종상승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영향을 주었고 이러한 상승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 수급도 양호해졌다. 1·4분기 3조5,00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수로 돌아서 4월에서 7월까지 유입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에 이른다. 특히 7월에는 거의 매일 매수하면서 순매수 규모는 4조원이 넘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는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 상승률이 낮아 부담이 작고 국내 경제상황이 상대적으로 유럽 지역 및 남미 등 일부 이머징 국가보다 양호하기 때문이다.
7월 한 달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기대감, 중국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 이머징 시장에 대한 선진자금 대규모 유입 등으로 서머랠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유럽의 디플레이션,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등의 우려로 국내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며 하락 조정시 매수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특히 정부의 경기 부양책 관련 수혜 종목들과 배당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주로 철강·화학주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 수급에 따른 수혜를 입는 업종 대표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간접투자로는 배당주 관련 펀드 및 업종 대표주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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