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론스타 로비정황 포착한듯 ■ 이강원 前 외환은행장 국속 이후…외환銀 경영진과 금융감독당국 대상 불법행위도 수사론스타 부회장등 영장발부 여부가 최대 분수령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검찰이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최대 수혜자인 론스타 비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7일 "론스타가 매수인 입장에서 외환은행을 위해 여러 액션을 취할 수 있다. 이 액션이 불법적인 방법이었는지, 아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론스타 불법 공모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론스타나 외환은행 경영진이 공모해 재정경제부 등 금융감독승인당국을 대상으로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실제 헐값매각 의혹사건 수사 과정에서 론스타의 구체적인 로비 정황을 곳곳에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 영장발부 여부가 최대 분수령=7일 결정되는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의 영장발부 여부가 검찰 수사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강원 전 행장은 헐값매각의 배임 혐의와 함께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으로부터 경영고문료, 성과급 명목으로 15억원을 수수한 '사후 뇌물' 혐의로 6일 구속됐다. 검찰과 법원이 이 전 행장의 경영고문료 등을 헐값매각의 대가인 뇌물로 판단한 만큼 당시 이 같은 뇌물을 준 론스타측의 불법 행위 가능성을 추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정황에서 검찰이 7일 론스타측의 신병까지 확보할 경우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의 공모 혐의를 밝히는데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는 당시 론스타측의 외환은행 인수팀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검찰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검찰, 이르면 오늘 변양호 등 2~3명 구속영장 청구=검찰은 이 전 행장의 구속으로 외환은행 헐값매각이 불법행위로 사실상 드러난 만큼 당시 윗선의 금융감독 당국 고위 관계자를 배임의 공모 혐의로 이르면 8일부터 사법처리해 나갈 계획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이번 중반부터 이 전 행장과의 배임 공모 혐의로 론스타 관련자 2~3명을 사법처리하겠다"며 "금융감독승인 관계자 1~2명과 헐값매각 의혹 관련자 1~2명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사법처리 대상자로는 먼저 매각 당시 론스타의 인수 협상을 물밑에서 주도하고 관여했던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일순위로 꼽히고 있다. 변 전 국장은 배임 공모 혐의와 함께 그가 설립한 보고펀드에 외환은행 투자금 400억원을 지원받는 방식으로 사후 뇌물을 받은 혐의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BIS 비율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있는 김석동 당시 금감위 감독정책 1국장, 백재흠 금감원 은행검사 1국장, 외환은행 부실을 부풀려 매각 기준을 산출한 신재하 전 모건스탠리 전무 등도 사법처리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헌재 전 부총리 등 론스타측 법률자문역으로서 당시 직간접적으로 매각 과정에 관여했던 고위 관계자의 신병처리는 추가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정지은 후 사법처리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입력시간 : 2006/11/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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