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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관련기관 감사하고 싶다"
입력2002-04-18 00:00:00
수정
2002.04.18 00:00:00
■ 감사원직원 조사일하며 금융공부 비리적발땐 고과유리
감사원 직원들은 실리와 실적을 겨냥, 금융관련 피감 기관과 국가 예산비중이 높은 교육인적자원부와 건설교통부 등을 감사하는 부서를 희망하고 있다.
18일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원 직원들은 일선 부서(제1~7국) 중 금융 관련 피감 기관과 예산이 많이 배정된 피감 기관을 담당하는 부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하면서 돈의 흐름을 배운다는 점과 회계감사의 특성상 예산이 많은 피감 기관을 맡을수록 '대형 건'을 잡아 인사 고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회계업무를 통해 금융관련 전문성을 키울 수 있고 감사 실적이 반영되는 인사 고과의 특성상 금융관련 피감 기관과 예산이 많은 피감 기관을 맡는 부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금감위ㆍ한국은행ㆍ증권거래소 등을 감사하는 제2국 1과, 중소기업은행ㆍ국민은행ㆍ자산관리공사 등을 맡은 제2국 2과 등이 '인기 짱'이다.
여기에다 배정된 예산이 많은 만큼 한 건 크게 할 가능성이 농후한 건교부ㆍ국방부ㆍ교육인적자원부 등을 담당하는 제3국 1과, 제4국 5과, 제4국 3과 등도 직원들의 선호 대상 부서다. 물론 현실은 희망과 다르다.
일선 부서는 원칙상 3년마다 순환보직이지만 실제 여건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인사 대상자들의 의견이 인사에 반영되지도 않는다고 감사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직원들은 '경력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예컨대 세무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다니거나 연구원으로 파견 근무를 신청하기도 한다. '꿩 잡는 게 매'라고 실력 배양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감사원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감사원 인사는 직원들의 전문성 배양과 피감 기관과의 유착 가능성 등을 고루 감안해 실시된다"며 "직원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분야의 실력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한편 직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부서는 지자체를 담당하는 까닭에 1년 평균 출장 일이 휴일까지 합해 250일 정도인 제6국과 제7국이라고 감사원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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