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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욱 농심 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 매출 5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22일 농심 본사에서 열린 고객안전 캠페인 선포식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1조원씩 해외 부문에서 총 2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한 M&A에 관심이 많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 체질과 문화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손회장은 “당분간은 인상 계획이 없다”며 라면 값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생쥐깡’ 파동이 안일했던 농심의 분위기를 깨우쳐준 계기가 됐다고 전제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6시그마 교육도 시작하는 등 직원들의 생각과 조직시스템, 연구개발 , 제조과정 등 전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인력 개발원 사장 등을 거친 삼성맨 출신인 손 회장은 최근의 삼성 사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4~5년마다 한번씩 삼성의 큰 파도를 바꾸며 전문경영인이 하기 힘든 일을 해 왔다”면서 “이 회장의 퇴임으로 이제 누가 과연 그런 역할을 해 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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