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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휴유증 정치권 핵분열 조짐
입력2000-02-21 00:00:00
수정
2000.02.21 00:00:00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당내 유력인사들이 무소속출마를 속속 선언하고 나서자 「정부직 배려」를 당근으로 제시하는 등 공천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본격 나섰으며 한나라당은 비주류 낙천자들이 신당창당을 추진,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자민련 역시 텃밭인 충청권에 대한 2차공천을 미루는등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새천년 민주당은 시간이 지날수록 텃밭인 호남지역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 「텃밭의 반란」이 구체화되고 정실공천에 대한 비난이 늘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국민회의 대변인을 지낸 이영일(李榮一·광주동)의원은 21일 당사에서 『당의 공천결과에 도저히 승복할 수 없다』면서 『지도부가 잘못된 공천을 시정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시정토록 선택할 각오』라고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태영(朴泰榮) 전산자부장관은 전북 남원·순창과 전남 곡성·담양·장성에서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더구나 서울 서대문 갑에서 낙천한 김상현(金相賢) 의원은 광주 북갑 또는 북을에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전남 나주의 이재근(李載根) 전 의원과 광주 남구의 강운태(姜雲太) 전 내무부장관, 함평·영광의 장현(張顯) 호남대교수 등이 가세해 텃밭의 반란을 모색하고있다. 또 국민정치연구회 유시춘(柳時春) 씨가 탈당계를 내는 등 민주당에 참여한 재야세력의 한 축인 국민정치연구회도 잇단 회의를 갖고 재심을 요구했다.
자민련은 당초 이날 2차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한영수(韓英洙) 김종호(金宗鎬) 박준병(朴俊炳) 부총재 등 당 중진들의 반발로 23일로 미뤘다.
자민련 지도부는 이들 부총재급 낙천예상자들이 자민련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할 경우 자신들의 텃밭인 충청권 「싹쓸이」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한편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중 낙천자들을 영입해 취약한 영남권 보강에 나설 방침도 갖고 있어 공천이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정록기자 장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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