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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내달 제로금리 포기할까

日銀, 내달 제로금리 포기할까일본은행(日銀)이 28일 정책위원회에서 현행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오는 7월17일 열리는 후속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다음달 4일 발표될 일본은행의 분기별 경기예측조사인 단기경기관측(일명 단칸·短觀)지수가 개선돼 경기 회복을 시사할 경우 日銀이 늦어도 9월까지는 제로금리를 포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JP모건 아시아의 수석경제학자인 칸노 마사아키는 『단칸이 개선되면 7월중 日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4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7월중 금리 인상이 보류되더라도 오는 9월까지는 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단기금리(무담보 콜금리)를 사실상 0%까지 인하, 침체 상태에 빠진 경기를 부양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지난 95년 공정금리를 0.5%까지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바닥에서 제자리걸음을 한데 따른 극단 처방이었다. 日銀이 7월중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일본은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정책을 실시한지 17개월만에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되돌아가면서 국제 금융계에 일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7월 일은이 실제로 제로금리를 포기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경기 회복을 정책 주안점으로 삼는 정부가 조속한 금리 인상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장관은 최근 『7월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파기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금융완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경기가 본격적인 자율 회복세를 타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일은이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할 경우 엔화가치가 급등, 일본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경기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日銀은 경기가 자율회복 국면에 오르기 전에 조기 정책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 경기가 완전 회복한 다음에 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엔화와 장기 금리가 급작스레 폭등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같은 일은과 정부의 입장차이 때문에 일본의 금리 인상 여부는 양자간 힘겨루기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日銀은 지난해 일본 경제가 2년 연속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0.5%의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는 등 올들어 경기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자 지난 4월 처음으로 제로금리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초저금리를 유지해 온 일본이 언제쯤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가 국제 금융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엔 아마구치(山口) 日銀 부총재가 『제로금리 포기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발언, 7월 금리인상설을 부채질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6/28 17:0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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