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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다시 부동산으로
입력2002-07-02 00:00:00
수정
2002.07.02 00:00:00
주가하락등 금융불안에 아파트시장 활기월드컵이 폐막된 후 시중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있다. 주가하락과 원화강세 등 최근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일 주택업계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4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 서울시 6차 동시분양아파트에 벌써부터 최고 5,000만원의 프리미엄 호가가 붙었다. 또 강남구 대치동과 용산구 이촌동 등 인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는 등 지난 4개월간 침체됐던 아파트ㆍ분양권 거래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문을 연 6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견본주택에서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수십명씩 몰려 방문객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데 분주했다.
청약되면 높은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팔아주겠다는 것. 이들은 방배동 동부에서는 최고 5,000만원, 사당동 롯데에서는 3,000만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도 최근 열흘 사이 급격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강남ㆍ서초구와 강동ㆍ용산구 등의 단지들을 중심으로 최고 2,500만원까지 값이 뛰었다. 특히 시세를 주도하는 것은 이미 사업승인을 얻은 재건축아파트나 지은 지 10년 이하인 중대형 아파트들이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우성1~2차, 쌍용2차,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월드컵이 끝나면서 가격이 500만~2,500만원이나 뛰었다. 또 용산구 이촌동 리버스위트ㆍ건영2차도 1,000만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매물도 상당 부분 소진돼 값은 더 오를 것 같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강남권 아파트 투자자들은 한달 후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사들이는 선취매(先取買) 방식을 택한다"며, "이 때문에 시작된 주택가격 상승세는 추석 이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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