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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인플레 초래가능성
입력2002-04-30 00:00:00
수정
2002.04.30 00:00:00
세계 투자자 실물자산 갈수록 확대전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ㆍ채권 등 금융자산이 줄어들고 대신 상품ㆍ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 추세와 관련,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이러한 경향은 세계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상황하에서 있었던 지난 90년후반과는 전혀 상반된 것.
이 당시에는 투자자들은 IT(정보기술) 산업이 견인하는 호황에서 주식 등 금융자산 투자에만 골몰했었다. 당연 실물자산 투자는 이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실제 70년대말 온스당 850달러까지 달했던 금값은 오히려 지난해초엔 260달러대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9ㆍ11 사태를 계기로 이런 투자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원유, 부동산에까지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 최근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세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본 내에선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지자 일반인들까지 앞다투어 금을 매집, 국제상품시장에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월 발표하는 상품지수는 지난해 10월 62.3에서 최근 68.9로 10%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 등 정치불안에다 향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실물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실물자산 선호 추세가 인플레 압력의 전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헤지펀드 그룹인 오데이애셋매니지먼트의 휴 헨드리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87년 블랙먼데이, 98년 아시아 외환위기, 9ㆍ11 테러 등 위기때마다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금융시스템을 구해냈으며 이는 유동성을 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이 90년에는 증시로 유입됐으나 최근에는 금, 부동산 등에 집중되고 있다고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실물자산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는 인플레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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