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하반기에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프리젠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구글 프리젠테이션 앱은 MS의 파워포인트에 대응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앞서 구글은 2012년 문서작성(워드), 스프레드시트(엑셀)를 무료로 출시했다. 구글의 프리젠테이션 앱이 완성되면 구글 오피스 '삼각 편대'(워드, 엑셀, PT)가 MS의 모바일 오피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 무료화 전쟁'은 MS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올 3월 MS는 워드, 엑셀, 프리젠테이션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폰용 모바일 오피스를 공짜로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구글과 MS는 시간차를 두고 서로 분야를 확장하며 '무료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구글 오피스(워드, 엑셀)는 태블릿 PC 포함 모든 모바일 환경에서 무료지만, MS는 아직 스마트폰 환경에서만 오피스가 무료다.
무료화의 배경은 사업 확장이다. 무료 정책으로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선점하면 검색 서비스, 기업용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기회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오피스 경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 두 업체는 기업용 부문 영향력 확대라는 큰 그림을 보고 모바일 오피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두 대형 업체의 무료 경쟁이 공정시장질서를 깨뜨린다는 의견도 나온다.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는 '부당 염매'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낮출 만한 여력이 충분한 이 두 업체가 계속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 결국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더 어려워진다"며 "이뿐 아니라 앞으로 시장에 진입할 잠재 경쟁자의 시장 진입이 원천봉쇄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